실제로 최근까지 통영 중심지 강구안 문화마당은 문화도시가 무색한 ‘무허가 공연’이 난립하면서 민원이 집중됐다. 음향시설을 갖춘 개인·단체가 질 낮은 공연을 펼치면서 소음공해를 일으킨 탓이다. 이들은 주민과 관광객을 상대로 모금 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통영시가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되면서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최대 200억원의 사업비를 문화산업에 투입한다. 현재 지역의 문화를 육성·발전시킨다는 목표아래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이다. 그 가운데 28일 개막한 2025 통영국제음악제는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재확인했다. 개막공연 티켓은 오픈 1분 만에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했다.특히 이번 음악제 상주연주자로 참여하는 세계적인 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스쿨콘서트를 통해 통영의 학생들과 특별한 만남도 예고했다. 이는 청소년 대상 단독공연 성격으로 문화도시 통영 청소년들만이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혜택이다.인디 뮤지션들의 요람 통영프린지도 기지개를 활짝 켰다. 올해 공연에는 탄탄한 실력을 갖춘 전국의 아티스트 86개 팀이 참가해 강구안 문화마당, 윤이상 기념관, 죽림 만남의 광장 등에서 관객들과 호흡하고 있다.문제는 이처럼 음악이 흐르는 음악도시로서의 면모도 통영국제음악제 기간에만 한정된다는 점이다.실제로 최근까지 통영 중심지 강구안 문화마당은 문화도시가 무색한 ‘무허가 공연’이 난립하면서 민원이 집중됐다. 음향시설을 갖춘 개인·단체가 질 낮은 공연을 펼치면서 소음공해를 일으킨 탓이다. 이들은 주민과 관광객을 상대로 모금 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이를 두고 각종 민원이 접수되자 경남도 항만관리사업소는 경범죄 처벌법 제3조를 근거로 계도 현수막을 문화마당 곳곳에 게시했다. 지난 15일부터는 강구안 거리공연 시 앰프 및 음향기기 사용을 전면 금지, 항만시설 사용허가를 득해야만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사업소는 야외공연장을 제외한 도로 점용은 엄연한 불법인데도 단속에 나서지 않다가, 소음 민원이 빗발치자 그제야 계도에 나섰다. 늦장행정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여기에 더해 양방향 소통 없는 사업소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향후 강구안 문화마당의 활용에 대한 폭도 좁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통영시도 강구안 문화마당의 관리주체를 따지며 다소 소극행정을 보이진 않았는지 자성해야 한다.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대한민국 문화도시이자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통영의 현주소를 직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