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쏟아지는 밤을 지나/ 찬바람 이는 6월의 새벽에는/ 슬픈 초상(肖像)이/ 어김없이 찾아와 울고 갑니다// 당신의 흘리신 피는/ 태극기 되어 세계만방에 휘날리며/ 이 조국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호국 영령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린 표천길의 애국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강‧약 감정이입에 주력하여 낭송한 대전 임연옥 씨가 ‘제 1회 홍의장군 전국 시낭송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제 1회 홍의장군 전국 시낭송 대회’가 지난 4월 19일 오후 1시 의령군민회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는 의령홍의장군축제 50주년을 맞아 망우당 곽재우 장군의 나라사랑 호국 정신을 계승하고 시낭송문화 발전을 위해 마련되었다. 이 행사는 (사)의병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의령뉴스, 의령시낭송문학회가 주관, 의령군·의령군의회‧의령문인협회가 후원하였다. 문미화 씨가 1부 개회식, 2부 시낭송 경연대회, 3부 시상식을 진행하였다. 대회 추진위원장 주소은, 의령시낭송문학회장 박상범, 의령시낭송문학회 회원을 비롯하여 오태완 의령군수, 김규찬 의령군의회 의장, 권원만 경상남도 도의원, 군의원, 기관·사회단체장, 시낭송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하여 강민국‧박대출·박상웅·신성범 국회위원이 축하의 마음을 담은 축전을 보냈다. 주소은 추진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식은 칼과 같아서 올바르게 사용할 때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망우당 곽재우 장군의 명언을 인용하면서 “이 대회가 단순한 경연을 넘어 애국심과 문화창달에 기여하고 시낭송을 통한 국민정서 함양에 선한 영향을 주었으면 합니다. 오늘 오신 참가자 여러분! 수수꽃다리 향기 같은 시낭송으로 감동과 울림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오태완 군수는 축사에서 홍의장군이 무뿐만 아니라 문에도 능하셨다며 『망우당집』에 있는 곽재우 장군이 지은 ‘영회’(나의 속마음을 읊다)라는 시를 소개했다. 또 “시는 우리 곁에서 영감을 주고, 다른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며 생동감도 불어 넣어줍니다. 시는 우리 삶에 내려주는 단비와 같습니다. 시 낭송가 여러분들께서, 여러분이 가진 선한 마음을 읊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격려했다. 이번 시낭송 대회는 전국에서 100여 명 낭송가들이 지원해 13일 1차 예선을 거쳐 50명이 본선에서 열띤 경합을 벌였다. 김경복 심사위원장은 심사 규정에 대하여 “그 무엇보다 의미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역사시·민족시‧호국시 선택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또 시에 대한 이해도/ 충분한 암기/ 발음의 정확성/ 행과 연의 구분 등을 중심으로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연스러움을 보겠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표천길 시인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낭송한 임연옥 씨가 차지했다. 금상은 이광수 시인의 ‘서울로 간다는 소’를 낭송한 최규현, 은상은 김미이‧이영희·정병생, 동상은 강종래‧김동일·김정옥‧박정래·오명희, 장려상은 권도현‧김용겸‧박담순‧박형석·윤성기‧전우경·최민서·장시완 씨가 수상했다. 특히 금상 수상자인 최규현 씨는 몸이 불편함에도 남다른 열정으로 대회에 임해 많은 사람들의 진심어린 축하를 받았다. 식전·식후 행사로 박해관 선생의 대금연주와 ‘라르고’ 악단의 색소폰 연주로 시낭송 대회를 더 풍성하게 수놓았다. 임연옥 씨는 “사실 집이 멀어서 올까 말까 망설였어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애국시를 낭송하기 때문에 강‧약 조절에 주안점을 두었고 다른 시보다 더 감정이입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허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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