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도이치 바이젠 맥주의 아버지 손무성 대표와 랄프 대표.화창한 하늘, 넘실거리는 통영 바다가 보이는 미수동의 어느 펍(간단한 음식과 맥주를 주로 판매하는 곳). 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펍의 옆에는 거대한 맥주 양조장이 있다. 이곳의 이름은 라인도이치 브루어리. 손무성 대표가 자랑하는 맥주 양조장 겸 펍이다.라인도이치의 재간둥이 양조사 이승현(가운데).이곳은 양조장이 펍 옆에 있어 잘 만들어진 맥주를 신선하게 바로 마실 수 있는 곳으로 맥주를 사랑하는 술꾼들의 천국 같은 곳이다. 그리고 이곳의 맥주는 조금 특별하다. 맥주 순수령(맥주는 물, 맥아, 효모, 홉으로만 만들어야 한다는 법령)에 기초한 독일의 전통적인 양조 방식을 고수해 독일 정통 수제 맥주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독일 정통 수제 맥주에 진심인 라인도이치의 주력 맥주는 바이젠 맥주다. 바이젠 맥주는 독일식 밀맥주로 탁한 오렌지색을 띠고 있으며, 곡물류의 고소함과 바나나의 달콤함, 정향의 향긋한 맛이 나는 맥주다.라인도이치의 주력 맥주답게 손 대표는 바이젠 맥주로 이달에 열린 2025년 KIBA(국제 맥주대회)에서 바이젠 금메달을 수상했다. 이 찬란한 금메달의 뒤에는 최고의 맥주를 향한 노력과 열정으로 이뤄진 이야기가 있었다.손무성 대표와 랄프 대표는 단순한 협력관계를 뛰어넘은 절친한 사이다.손무성 대표의 라인도이치의 시작은 한 남자로부터 시작한다. 랄프 게르베르트. 독일 400년 전통의 맥주 양조장인 데바수스의 대표이자 브루마스터, 그리고 지금은 라인도이치의 테크니컬 에이전트로 있는 독일인이다. 랄프 대표는 독일 맥주를 사랑한 손 대표의 아버지로부터 이어져온 인연을 기점으로 지금은 단순한 협력관계를 뛰어넘은 절친한 사이다.그는 손무성 대표에게 데바수스의 양조 기계와 기술을 전수해 지금의 라인도이치 브루어리를 같이 만들었다. 통영에 자주 들리게 된 랄프 대표는 통영의 바다와 함께 이순신 장군을 좋아한다. 덕분에 라인도이치의 로고는 거북선의 형태를 하고 있다.두 사람의 걸작인 라인도이치 브루어리표 바이젠 맥주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주원료인 물과 몰트(건조시켜 효모로 발효된 보리싹), 홉과 발효 방식이다.특히 맥주는 발효 방식에 따라 라거와 에일로 나뉜다. 발효에는 '하면 발효'와 '상면 발효'가 있는데 '하면 발효'는 라거, '상면 발효'는 에일이 된다. 라거는 낮은 온도에서 발효해 단맛이 적지만 가벼워서 청량감이 좋다. 에일은 높은 상온에서 발효해 단맛이 강하고 향이 풍부하다.홉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홉은 솔방울 모양의 황록색 꽃으로 맥주에서 자라는 특정 박테리아의 생장을 억제하는 물질을 생성한다. 이런 홉의 성질을 적절히 이용하면 맥주의 쓴맛을 조절할 수 있다.맥주로 맺어진 그들의 우정.이렇게 많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라인도이치 브루어리표 바이젠 맥주는 보답하듯이 손 대표와 랄프 대표에게 바이젠 금메달을 안겨줬다. 손무성 대표는 “라인도이치의 바이젠 맥주를 통해 통영이 알려져서 좋다. 통영에 관광객이 늘어나 많은 분들이 바이젠 맥주의 매력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랄프 대표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여기까지 온 것이 뿌듯하다. 이번 금메달은 여태까지 달려온 것들에 대한 달콤한 보상이자 동기부여를 주는 고마운 이벤트였다”며 소감을 밝혔다.아울러 손 대표는 “통영을 넘어 한국의 많은 분들이 바이젠 맥주를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 바이젠 맥주와 더불어 다양한 맥주를 개발할 것”이라며 포부를 다졌다.라인도이치 브루어리에는 바이젠, 헬레스, 인디아 페일 에일, 필스너 등 다양한 맥주가 있다.현재 라인도이치 브루어리에는 바이젠, 헬레스, 인디아 페일 에일, 필스너 등 다양한 맥주가 있으며 맥주와 곁들이기 좋은 음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부터 바이젠 금메달 수상 기념 파티가 있다며 사람들의 많은 방문을 당부했다.나라와 인종을 뛰어넘어 만난 두 남자의 독일 맥주를 향한 사랑. 이들의 열정은 통영에서 시작해 전 세계에 라인도이치의 바이젠 맥주 열풍을 불어오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