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평화운동가인 故 김복동 할머니를 기리기 위한 `양산 평화의 소녀상`이 마침내 시민들의 손길에 의해 건립된다. 평화의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8월 14일 경남교육청 양산도서관 입구에 건립되며, 제막식은 오전 12시에 진행된다. 제막식에 앞서 오전 11시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기림식도 진행된다.김복동평화공원양산시민추진위원회(상임대표 박미해, 이하 추진위)는 지난해 3월 발대식을 열고 올해 기림의 날에 소녀상 건립을 예고했었다.추진위는 목표 모금액을 1억 원으로 설정하고 17개월 동안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서 6시까지 양산이마트앞에서 관련 캠페인을 펼쳐왔다.그 결과 효암고 학생들의 17만 5천 원으로 시작한 모금액은 지난 12일까지 시민 2,728명이 참여하여 총 8천 8백여만 원이 모였다. 당초 목표액을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지만, 소녀상 건립을 위한 양산시민들의 관심과 마음은 충분했다. 공개될 소녀상은 소녀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었으며 김복동 할머니의 약력 등이 기록된다. 그리고 건립을 위해 후원한 양산시민들의 이름도 액수와 상관없이 새겨진다.당초 소녀상은 함께 조성을 추진했던 평화공원 내에 건립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존 공원의 명명 변경과 반대 의견 등도 잇따라 현재 추진위와 양산시가 논의 중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힘으로 조성된 소녀상인 만큼 보호·관리 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관련 기념사업을 추진 및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수요 모금 캠페인에서는 평화공원 조성장소 설문조사도 함께 했었는데, 관내 여러 공원 중 워터파크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이 때문에 추진위는 평화공원 부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워터파크와 거리가 가까운 양산도서관에 소녀상을 건립한다. 아울러 김복동 할머니의 생전 활동은 미래세대를 위함도 큰데, 이곳은 청소년 왕래가 많은 곳이라 그 뜻을 미래세대에 알릴 수 있다는 의미와 이유도 있다.    추진위는 "첫 기부자인 학생들부터 엄마와 손잡고 모금함에 후원금을 넣고 간 어린이, 휠체어를 타고 지나며 매번 돈을 넣어주신 장애인 할아버지, 유인물을 유심히 보다 어눌한 한국어로 물어보던 이주민 등 많은 시민이 함께했다"며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그리고 피해자에 머물지 않고 인권평화운동가로서 타인의 아픔까지 보듬어 주신 김복동 할머니의 삶과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김복동 할머니는 1926년 양산 남부동에서 출생하여, 1940년 만 14세의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8년 동안 일본군의 성노예로 고통받았다.인간으로서 한평생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가슴에 안고 1947년 22세의 나이에서야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1992년에는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히고, 1993년에 유엔인권위원회에서 피해 사실을 증언하면서 전 세계에 진실을 알렸다. 2019년 1월 별세 전까지는 인권평화운동가로서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기구를 설립하기도 했다.   양산신문 김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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