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신문 창간 35주년 특별기획-통영에서 꿈을 이루는 청년들 60통영의 어사료 제조 기업 ‘(주)NSFEED’ 최은성 공동설립자는 지난해 9월 통영으로 귀촌했다. 은성씨는 지난 2017년 대학 졸업을 앞두고 대학생 대상으로 배달 창업을 시작, 투자 없이 첫 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코로나와 함께 처참한 실패를 맛본 그는 밀린 공과금과 대출금 등 빚에 휩싸였다. 남은 것은 자취방 단 한 칸. 은성씨는 빚을 갚기 위해 손에 잡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기 시작했다.그렇게 은성씨는 회사 설립 경험과 창업 경진대회 수상 이력을 바탕으로 지난 2023년 서울에서 초기 창업가를 돕는 ‘엔젤라운지’ 플랫폼을 구축했다. 국내 탑티어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가 투자한 스타트업과 엔젤투자자를 잇는 플랫폼을 제공하며 기업을 이끌어 나갔다.하지만 은성씨는 AI가 점점 많은 산업에 활용되는 것을 보며 청년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AI에 밀려 서울에서 기회를 찾기 어려운 청년들이 오히려 농어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은성씨는 자연스럽게 통영에 눈을 돌리게 됐고, 통영 양식업에서 성공 가능성을 발견했다.은성씨는 귀촌 전 서울과 통영을 오가며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어사료 제조 공장 가동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약 9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친 뒤 이달 초, 그의 어사료 공장인 ㈜NSFEED가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NSFEED는 기존 어사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대체 단백질을 활용한 새로운 사료를 개발하고 있다. 어사료의 질을 개선하고 양식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은성씨는 “기존 어사료는 원료가 불분명하고, 값싼 사료일수록 물고기의 폐사율이 높다. 또한 생선들이 단백질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배설물로 배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양식장의 수질 오염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됐다. ㈜NSFEED는 이를 해결하고자 미세조류와 곤충 단백질을 활용, 생선의 소화율을 높인 사료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NSFEED의 사료는 자체적으로 배양한 원료를 사용해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기존 어사료와 비교해 가격 차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그는 "청년 어업인을 위해 저렴하게 공급할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기존 어업인뿐만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양식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은성씨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어사료 시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그는 "단순한 사료 제조를 넘어, 지속가능한 양식업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양식업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은성씨는 어사료 제조를 넘어, 농어촌 벤처기업 육성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투자 회사 운영 경험을 살려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것이 목표다.그는 통영시 차원에서도 청년 창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통영시에서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창업이 또 다른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통영시에서 도움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