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에서 최근 부고를 사칭한 악성코드 설치 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당 문자들은 실제 지인들의 이름으로 발송돼 피해자들이 쉽게 속아 넘어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같은 범죄는 전국적으로 조직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갈수록 치밀해지는 수법으로 군민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공공기관(검찰청, 지자체 등)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메신저 악성코드 피싱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불법 성매매 업소 촬영 영상을 소지하고 있다고 협박하며 금전을 요구하는 범죄도 늘어나고 있다. 관내에서 악성코드 문자를 받은 A씨는 지인의 번호로 부고 문자를 받고 별다른 의심 없이 링크를 클릭했다. 문자 내용은 ‘아버지가 소천하셨기에 아래 같은 부고를 전해 드린다. 아래 모바일 부고장으로 부고를 알려드린다’며 클릭을 유도했다. 메시지에는 지인의 가족 이름까지 상세하게 나열돼 있었으며, 형식도 일반적인 부고 알림과 유사해 의심 없이 링크를 접속했다. 하지만 이후 이상함을 감지한 A씨는 즉시 휴대폰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데이터를 초기화하고 카드, 은행 등의 모든 서비스를 정지시켜 추가 피해 확산을 막았다. 이처럼 해당 메신저 피싱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미 많은 군민들이 동일한 문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접수된 보이스피싱 및 메신저 피싱 피해 사례는 총 7건으로, 피해 금액은 약 5000만 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8건의 피싱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점점 고도화되고 있는 범죄 수법은 단순한 부고 문자뿐만 아니라 택배, 결혼 알림 등 더욱 지능화되고 있어 군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메신저 피싱 범죄가 의심된다면 먼저 해당 지인에게 직접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공공기관을 사칭한 메시지의 경우 com, co.kr 등의 도메인을 사용하면 사칭일 가능성이 높다. 공공기관은 일반적으로 go.kr, or.kr, kr 등의 도메인을 사용한다. 혹시라도 범죄 피해를 당했다면 즉시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하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면 사이버경찰청(182)에 신고 접수하여 추가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함양경찰서 관계자는 “피싱 범죄가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의심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라며 “부고나 결혼 알림 등의 메시지를 받았다면 반드시 해당 지인에게 전화해 확인해야 한다. 만약 피해가 발생했다면 신속하게 경찰서에 신고해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