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수동면 금호지구 농촌공간 정비사업이 농림축산식품부의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며 본격 추진된다. 폐축사 철거와 정주환경 개선을 핵심으로 한 이 사업은 농촌 마을의 공간 재편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함양군의회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수년째 심각한 악취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함양읍 거면지구를 다음 정비사업 대상으로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지난 2023년 정부 공모로 선정된 금호지구 정비사업은 2027년까지 총 57억 원(국비 28.5억 원, 지방비 28.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방치된 폐축사와 빈집을 철거하고, 해당 부지에는 산책로와 정원, 나눔텃밭, 주민 복지시설인 ‘채움나눔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이를 통해 금호마을의 정주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농촌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함양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임채숙)는 4월3일 열린 ‘2025년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금호지구 농촌공간 정비사업’ 심의에서 해당 사업의 보고를 받은 뒤, 거면지구의 공간정비사업 확대 필요성을 강하게 강조했다. 거면지구는 1990년대에 건립된 노후 돈사 세 곳이 밀집된 곳으로, 비가 내리는 날이면 악취가 함양읍 전체에 퍼지는 실정이다. 지난해 10월에도 비가 내린 직후 시가지를 덮친 악취로 주민 불만이 터져 나왔으며, 행정의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군은 경상남도에 거면마을 인근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지만, 결과는 올해 하반기쯤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정 이후에도 축사 개선은 자발적인 참여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예산으로 토지 매입과 축사 철거가 가능한 농촌공간 정비사업이 사실상 유일한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군 관계자는 “사업 추진에는 축사 소유자의 협조와 주민 동의가 필요한 만큼, 신중하게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2023년에 금호지구를 가져왔듯, 2025년에는 반드시 거면지구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문하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군이 거면지구에 대해서도 정비사업 추진을 검토 중인 가운데,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