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에 의령은 안전지대인가? 지난 3월 21일 발생한 산청군 산불, 3월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청송 안동 영양 영덕에까지 피해를 입힌 산불의 시작은 작은 불씨 하나였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2일 기준 75명(사망 31명·중상 8명·경상 36명)의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는 말할 것 없이 평생을 살아온 터전을 잃었다는 상실감은 더할 나위없는 피해라 할 것이다. 이번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형 산불 사태를 겪으면서 영농부산물 소각을 문제점으로 언론매체나 산림청 그리고 의령군 등이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의령군이 실시하고 있는 영농부산물 파쇄 지원사업은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우수한 사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전 군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여야겠다. 그리고 군민들은 ‘평생을 이렇게 해도 괜찮았다’, ‘이 정도는 문제없을 것이다’, ‘설마’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하고, 주변의 잘못된 행동을 군민이 함께 감시하고 제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의령군은 전체 면적의 68%가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어 산불 발생 시 타 지역 경우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어 불가피한 산불 피해 시 신속한 조치를 통해 군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나갈 수 있는 혜안을 찾아야 할 때이다. 그 방안 중의 하나는 임도. 산불 진화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언론 보도를 보면 헬기를 동원한 산불 진화는 한계가 있었다. 지상 통로인 임도가 적절하게 개설되어 있었던 곳은 신속한 지상 진화와 야간 진화가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예산 문제가 있겠지만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뿐만 아니라 산불 피해로부터 안전한 관리 체제를 확립하려면 이제 임도 확대는 필연적이라 할 것이다. 의령군 임도는 2024년 기준 총 201.76㎞에 달한다. 임도밀도는 6.13m/㏊로서 전국 평균(4.49m/㏊)보다는 높다. 하지만 임업 선진국인 독일(54m/㏊ 2012년 기준), 오스트리아(50.5m/㏊ 2020년 기준)와 가까운 일본(24.1m/㏊ 2023년 기준)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진다. 이번 대형 산불에서 산불진화임도는 지상 진화의 핵심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임도는 의령군의 보전가치가 높은 우수한 산림자원을 산불 피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숨길이라 할 수 있다. 산불진화임도는 기존 임도의 유효너비에 비해 최대 2m까지 넓힐 수 있어 산불 발생 시 진화 차량의 교행을 원활하게 하고 산불 피해의 방화선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임도와 달리 취수장과 대형 작업장 설치와 더불어 내화수림대 조성을 통해 산불 피해로부터 최적화 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의령군은 낙서면 전화리 산45-9번지 일원에 2024년 1.2㎞ 개설을 시작으로 총연장 4.8㎞의 산불진화임도를 개설해 나가고 있다. 의령군에는 산림과 산지와 인접한 민가가 많다. 철저한 사전 조사와 지형 분석을 통해 환경훼손을 최소화 하고 효과적인 산림경영과 산불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전략적 임도노선망을 계획하여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우리나라 목재생산림(경제림) 적정 임도밀도인 25.3m/㏊를 개설 목표로 효과적인 임도망 시스템 구축과 예산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의령군 관계자는 “산불진화임도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간선임도보다 산불진화임도 비율을 점차 늘릴 예정이다”며 “과도한 임도 개설은 산사태위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노선 선정 시 임상, 지형, 토양 특성 및 주변도로 현황을 고려하여 산지에 적합하고 재해에 안전한 임도를 설계 및 시공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