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농(南儂) 박진목(朴晉穆:1882.12.19∼1950.9.8) 의사 기의비(義士記義碑) 이전건립 기념식(사진)이 지난 4월 2일 낮 12시, 의사 기의비 이전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이균세) 주최로 지정면 배방재공원(6.25 참전용사 기념비)에서 열렸다. 1959년 광복절에 지역민들이 지정면 봉곡리 도로변에 세웠던 남농 의사 기의비가 이날 다시 66년여 만에 양지바르고 넉넉한 공간인 배방재공원으로 격식을 제대로 갖추어 이전하게 된 것이다. 김준연 지정면장의 기의비 이전 경과보고 요지는 다음과 같다. 남농 박진목 의사의 조국을 향한 뜨거운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1959년 광복절에 ‘남농 박진목 의사 3.1운동기념비 건립기성회’가 면민들의 뜻을 모아 지정면 봉곡리 길가에 건립하였다. 그 후 더 넓고 양지바른 곳으로 옮기고자 2024년 9월 기관단체와 면민들이 협의하여 현 위치에 이전하기로 확정하고, 노력 끝에 2024년 12월 의령군으로부터 공유지 사용허가를 받았다. 2025년 2월 이균세 추진위원장을 중심으로 기의비 이전 건립 추진위원회가 결성돼 3월 이전 건립을 완료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종갑 지정면 체육회장이 소개한 박진목 의사의 주요경력은 다음과 같다. 남농 박진목 의사는 1882년 경남 의령군 지정면 두곡리에서 출생하였다. 1912년 12월 의령군 지정면 초대면장을 역임하였고, 조국의 독립을 위한 동지를 규합하는데 힘썼다. 1919년(기미년) 2월 18일 고종황제 국장을 기해 상경하여 3.1운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1920년 10일 고향 봉곡을 시작으로 남지 장날, 영산 장날을 기하여 독립만세 운동을 전개하였다. 1920년 지정면 관동에서 체포되어 이송 도중 둘째 형(枝穆)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탈출하였고 그 둘째 형(枝穆) 등은 감옥에 수년간 투옥되었다. 그 후 남농 의사는 고향을 떠나 백산 안희제 등 전국의 독립운동 동지들과 만주, 상해, 간도 등지를 오가며 독립운동 자금모금, 자금전달, 동지규합 등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1941년 귀국하여 강원도 평강에서 은둔 중이던 장남(榮出) 집에서 생활하다, 1945년 8월 조국광복을 맞아 서울로 이주했다. 1950년 6.25전쟁으로 부산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중 애석하게도 68세로 생을 마감하였다. 이균세 추진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남농 의사는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조국독립을 위해 고향에서 3.1운동을 주도적으로 전개하셨습니다. 이로 인해 일경들의 사찰감시가 광란의 지경에 이르자, 중국의 간도, 만주 등지로 피신하여 백산 선생 등과 함께 독립운동 자금모금 등으로 20여 년 간 온갖 이역풍상(異域風霜)을 겪었습니다. 이 같은 남농 의사의 기의비가 오늘 의령군의 적극적인 양해와 협조 덕분에 이곳으로 이전 건립되어 기념식을 하게 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다행한 일이고 감사할 일입니다.”며 “이제 우리는 이 기념식을 시작으로 남농 의사가 국가독립유공자로 등록되어 그의 살신성인적인 애국.애족의 얼과 공훈을 후세들에게 길이 선양될 수 있게 되길 희망합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태완 군수는 축사를 통해 “의령은 충의와 충절의 고장답게 많은 훌륭한 선열들을 많이 배출하였습니다. 임란 의병장인 곽재우 홍의장군, 근대 한글학자이며 독립운동가인 고루 이극로 박사, 남농 박진목 의사 같은 선열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그 위업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며 “일제치하에서 국권회복과 구국제민(救國濟民)의 대의를 실천하기 위해 헌신한 남농 박진목 의사와 같은 선열들의 투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그 얼을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앞으로 박진목 의사의 숭고한 업적과 명예를 높이는 일에 군도 힘을 보태겠습니다.”고 말했다. 남농 의사의 장손(유족대표)인 박강수 전 배재대 총장은 인사말에서 “저희 할아버지 의거기념비가 양지바르고 넉넉한 좋은 공간에 이전 건립될 수 있도록 따뜻한 행정을 펴주신 오태완 의령군 군수님, 이전의 실무를 보아주신 지정면 기의비 추진위원회 이균세 추진위원장님을 비롯한 22명의 추진위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박진목 의사의 충절을 마음에 새기고 기리는 의령군민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은 늘 고향의 발전을 위한 일에 동참하고 협조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태완 의령군수, 황성철·윤병열 군의원, 손호현 전 도의원, 장혁두 대한노인회의령군지회장, 남기청 의령향교 전교, 전임수 유도회(儒道會) 의령지회장, 장원영 의령군산림조합장, 주현숙 동부농협 조합장, 남농 의사의 후손인 박강수(장손.전 배재대 총장‧사진 좌 일곱 번째), 박훈(차손.제38대 동대문구청장·사진 좌 여섯 번째), 박철(사손.제8, 9대 한국외국어대 총장·사진 좌 세 번째), 박화자(장손녀. 전 이화여고 교사) 등 손자손녀, 기의비를 지은 김명인 고려대 교수와 기의비를 쓴 경기대 박영진 교수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해헌 발행인·허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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