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다의 땅 통영수산과학관, 혁신이 필요하다2. 사라져가는 고래를 기억‧기록하는 장생포고래박물관3. 해양의 모든 것, 국립해양박물관4. 제주도 해녀를 기억하고, 제주해양동물을 교육하다통영수산과학관은 2002년 6월 통영시 산양읍에 개관했다. ‘바다와 인간, 과학이 어우러진 친환경 자연학습장’으로 문을 열었으나 오래된 전시콘텐츠 및 시설 노후화 등으로 리모델링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통영수산과학관은 2002년 6월 통영시 산양읍에 개관했다. ‘바다와 인간, 과학이 어우러진 친환경 자연학습장’으로 문을 열었으나 오래된 전시콘텐츠 및 시설 노후화 등으로 리모델링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그러던 중 통영시는 과기정통부에서 지원하는 2022년 지역공립과학관 역량강화 공모사업(지방공립과학관 노후 콘텐츠 개선)에 선정됐다. 사업비 5억원을 투입해 총 8곳의 전시실 중 4곳 전시콘텐츠 및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재개관했다. 디지털 방명록, 포토존, 장난감 낚시 체험, 인터렉티브 드로잉 체험시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하고 전시패널, 바닥 및 조명 교체, 휴게공간 조성 등 시설을 개선했다.하지만 통영수산과학관 기능과 향후 운영방안에 대한 개선방안 마련은 미지수다.지난 2022년 통영시의회 주요업무계획 보고에서 배윤주 시의원은 수산과학관의 경쟁력 확보와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슨트, 해설사 등을 활용해 단순 볼거리를 제공하는 기관이 아닌, 교육기관으로 운영해 경남 유일 공간으로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영을 방문하는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해양·수산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지역 해양 관련 유물 관리 등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산업 현황과 해양과 관련 지역의 자료를 수집·보존·연구·전시·교육·체험 활동으로 넓혀간다면 ‘통영수산과학관’은 평생 교육장, 문화공간, 해양관광 활동의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한산신문의 이번 기획취재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수산 해양 전문 과학관으로 주목받고 있는 타지역 수산특화기관을 찾아 해양과학 문화를 확산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한국 수산업의 역사를 간직한 ‘통영수산과학관’이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사례를 구상, 의견을 제시코자 한다.바다‧인간‧과학 어우러진 친환경 자연학습장수산업, 수산자원, 지역의 해양문화 등 소개현재 통영수산과학관은 기획전시실, 제1~7전시실, 화석 및 어패류 전시실, 기획전시실로 구성돼 있다.기획전시실에서는 통영 전통어선인 통구밍이 배, 수산어구, 책이 있는 바다 공간, 헬멧수조, 열대 해수어 전시 등을 통해 지역 해양문화를 소개하고 있다.제1전시실은 바다 양식장 수조를 중심으로 바다의 생태(바다의 탄생‧성질‧모습‧자원)와 로봇물고기, 해저지형, 기후변화 관련 전시로 구성돼 있다. 제2전시실은 해양 탐험사와 선박 조타실 체험, 미래 해양도시 모형 등 시각적 구성을 통해 바다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한다. 바다와 인간, 해양의 위기, 해양의 미래, 바다의 이용 등을 다룬다. 제3전시실은 국내외 전통어선 모형, 바다의 종류, 디지털 방명록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인류와 수산업, 수산자원의 이용, 수산업 변천사, 해양의 미래, 수산업의 발달, 수산현실과 극복에 관한 설명이 나열돼 있다.체험실인 제4전시실은 살아있는 바다생물을 직접 만질 수 있는 터치풀과 장난감 낚시 체험 등 아동 맞춤형 콘텐츠가 중심이다. 제5전시실은 통영의 수산업 발달과 양식업의 현재를 키오스크 체험과 함께 소개한다. 통영의 해상분포상, 수산업의 역사, 굴‧진주‧우렁쉥이 양식업과 어류 양식업을 다룬다. 제6전시실은 통영수산의 과거, 통영의 어업, 해녀와 잠수기어업, 통영 수산가공업, 통영수산의 미래 등 통영 수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한다. 제7전시실은 물고기 소리 체험과 트릭아트가 마련돼있다. 우리나라와 아열대 바다의 다양한 패류, 산호 및 지구 생명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화석을 전시하고 있다.또한 2층에는 통영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데크가 조성돼 있고, 해양환경 도서 코너를 마련해 어린이들이 바다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배려했다.과학관 부지 내에는 통영의 해양 정신을 상징하는 두 개의 탑이 우뚝 서 있다. 하나는 ‘발해 1300호 기념탑’이다. 발해의 해상 경로를 따라 뗏목으로 항해에 나섰던 4인의 대원을 기리는 공간이다. 이 탑은 탐험 정신과 인간의 바다 개척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해양 인문학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또 다른 상징물인 ‘통영어업인 위령탑’은 풍랑과 생계를 감당하며 바다에 모든 것을 바쳤던 수많은 통영 어업인들의 넋을 기리고 위로하는 공간이다. ‘거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뱃노래를 부르던 굳건한 의지의 사람들’, 그들의 영혼을 기리는 이 탑 앞에서는 매년 어업인 위령제가 열리며 공동체의 기억이 이어지고 있다.시설 노후화, 전시 콘텐츠 부족, 체험거리 빈약변화‧혁신에 뒤쳐진 1차원적 ‘보여주기식’ 평가수산‧해양 관련 교육·체험 특성화 모델 구축해야통영은 해양수산업과 관광이 발달한 도시다. ‘통영수산과학관’은 이러한 지역 정체성을 담아 통영의 수산업 발달 과정, 수산양식업의 현재 및 다양한 수산가공품의 종류와 역사 등을 전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저 오래된 자료를 보여주는 방식만으로는 관람객의 눈길을 붙잡기 어렵다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일부 리모델링을 통해 전시 환경이 개선되고 디지털 콘텐츠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콘텐츠는 1차원적 보여주기식에 머물고 있다. 특히 체험 프로그램과, 콘텐츠의 깊이 부족, 공간 활용의 단조로움은 반복되는 지적사항이다. 2층에 위치한 3D입체영상실은 출입금지 안내가 붙은 채 방치돼 있다. 이는 과학관이 변화와 혁신에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통영수산과학관을 찾은 방문객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경치가 좋고 아이들과 돌아보기 좋다”는 일부 긍정적인 평가가 있고, 나머지는 시설 노후화, 전시 콘텐츠 부족, 체험거리의 빈약함, 관리 상태 미흡 등을 아쉬운 점으로 꼽는다. 한 방문객은 “세금이 아깝다”는 혹독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반면 타 지역의 수산특화기관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다. 학예연구사 등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지역의 수산문화를 계승하는 사회교육기관으로 기능한다. 교육·문화 프로그램과 관광 요소를 결합해 참여형 전시 콘텐츠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들은 관람객이 ‘보고만 가는’ 공간이 아니라 ‘배우고 즐기며 머무는’ 공간으로 전시관의 성격을 확장하고 있다.통영수산과학관이 수산과 해양 관련 교육·문화·체험 기능을 포함하는 특성화 모델을 구축한다면, 지역 해양문화의 거점이자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 해양자원 보호와 같은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해양인식 고취와 지속가능한 수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과학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통영수산과학관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지역의 미래 세대가 바다를 이해하고, 수산업을 경험하며, 해양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과감한 투자와 인력 재정비, 콘텐츠 혁신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바다교실,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찾고 싶은 해양과학 플랫폼으로 변모해야 한다.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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