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치자나무의 아버지 이성만 대표.“모두가 국산 치자나무를 포기할 때, 국산 치자나무를 지키자는 사명감 하나로 살았다”쨍쨍한 태양 아래, 산새가 지저귀고 바다가 넘실거리는 산양읍 함박마을의 어느 높은 언덕. 이곳에서 치자나무 열매들이 사그락사그락 소리를 내며 해풍을 맞고 있다. 잘 말라가는 치자 열매의 향기가 흘러넘치는 이곳은 치자나무의 대부인 이성만 대표의 작업실이다.이 대표는 이곳에서 치자나무 열매를 말리며 치자 열매를 응용한 제품 연구를 한다. 그는 치자 열매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었으며 현재 10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이성만 대표는 사명감 하나로 국내 치자나무의 명맥을 지켜왔다.치자를 정말 사랑하는 이성만 대표는 어릴 때부터 집에서 가족 모두가 치자나무를 농사를 지었다. 그렇게 치자나무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하던 어느 날, 1986년 ‘우루과이 라운드’로 인해 값싼 중국산 치자 열매가 국내로 유통되자 국산 치자나무를 키우던 농부들은 농사를 그만두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본 이 대표는 이러다간 국내 치자나무의 명맥이 끊어질 것을 우려했고 자신이라도 국내 치자나무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그렇게 이성만 대표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됐다. 홀로 국내 치자나무를 복원하고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치자나무들을 길러 주변 농가에 치자나무 식재를 권유 및 보급했다.이성만 대표는 나라를 위해 기꺼이 소중히 가꿔온 치자나무 2만주와 재배방법을 재능기부했다.시간이 흘러 이 대표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사건이 생겼다.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치자 재배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이성만 대표에게 도움을 청한다. 남해군에서는 치자, 비자, 유자를 통틀어 삼자(三子)라고 부르는데, 특히 치자는 남해군을 대표하는 꽃이다. 하지만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로 치자의 재배방법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남해군은 국내 치자나무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 끝에 이 대표를 알게 된 것이다. 소식을 들은 이성만 대표는 나라를 위해 돕는 것이 마땅하다며 자신이 소중히 가꿔온 남해군에 2만주의 치자나무와 함께 재배방법을 재능기부 한다.이렇게 국내에 존재하는 치자나무들은 모두 이 대표의 자랑이며,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성만 대표는 경상대 식품공학 박사를 거쳐 생명공학 박사 학위를 획득하는 등 치자나무 열매를 본격적으로 연구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인 ‘치자 열매의 재배와 이용’에서 “치자 열매는 성질이 차고 쓰다. 하지만 열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해 주며 염증과 부종 완화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뇌세포의 손상을 막아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천연식품첨가물이자 천연방부제, 천연염색 등 다양한 활용방법이 있다”고 저술한 바가 있다. 이런 치자 열매의 성분을 이용해 이 대표는 치약, 비누, 화장품, 국수, 아이스크림, 차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10개의 특허를 낸다.예로부터 상생하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한 이성만 대표.아울러 이성만 대표는 식재 면적을 늘려 많은 치자나무를 키우고 관리하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사람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나는 치자나무를 친환경 유기농법으로만 키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일손이 필요하기에 소일거리가 필요한 노인분들이나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간단한 업무를 드린다. 이렇게 서로 상부상조하며 조화를 이루며 상생하고 싶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20개가 넘는 다양한 자격증들이 있지만 넘치는 의욕과 학구열과 꿈으로 인해 현재 뷰티학과에 재학 중이다. 치자 열매를 이용한 더 많은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다. 그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공부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3년 안에 15개의 자격증을 딸 예정이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또한 이성만 대표는 “사회에는 많은 약자들이 존재한다. 나는 사회와 약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찾아내고 실천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서로가 닮은 이성만 대표와 치자 열매.봄에 심어져 늦가을에 수확되는 치자 열매. 열매가 영그는 동안 많은 시련을 이겨내야 비로소 수확의 때를 맞이해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다. 이처럼 사명감과 인내심으로 시련을 이겨내 국내 치자나무의 명맥을 잇고,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이 대표 또한 그가 사랑하는 치자 열매와 같이 영글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