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 마동호 생태체험 관광권역 조성계획에 독수리 보전센터 건립이 포함된 가운데 투입 예산 대비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군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독수리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마암면 삼락리 일원에 총사업비 52억8천만 원(국비 기금 22억8천900만 원, 도비 4억9천100만 원, 군비 25억 원)을 들여 연면적 600㎡, 지상 1층 규모의 독수리 보전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독수리 보전센터 내부에는 독수리 치료실, 회복실, 체험실 등으로 구성되고 야외에는 독수리 보호시설, 교육장, 먹이 냉동고 등이 설치될 예정으로 군은 2025년 착공해 2027년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최근 10년간 고성군에서 월동하는 동수리는 평균 620여 마리인 만큼 독수리 보전센터가 건립되면 독수리 먹이 공급 체계가 구축되어 독수리의 안정적인 월동을 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독수리 보전센터가 독수리의 보전을 위한 학술연구의 거점이 됨은 물론 동물복지와 생명 가치의 중요성을 알리는 생태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독수리 보전센터 조성과 관련해 지난 13일 군청 언론브리핑을 통해 마동호 생태체험 관광권역 조성계획에 포함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52억8천만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독수리 보전센터에 대해 브리핑에 참석한 언론인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한 언론인은 “독수리가 AI의 전염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하고 기월리에 오던 독수리가 마동호로 이동한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나중에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물을 짓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겨울 잠시 왔다가 다시 몽골로 독수리가 가버리면 없는 시간이 더 많다. 치료실 또한 다친 독수리가 제 발로 센터로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사업을 재검토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찬호 관광진흥과장은 “고성에서 독수리 축제가 열리면 매년 가족 단위로 상당히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먹이로 독수리를 유인해서 마동호에 안정적으로 올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몽골에서 약 1천200마리의 독수리가 오고 있고 이 중 800마리 정도가 고성으로 온다”라며 “이러한 독수리를 보존하고 관리하고자 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세웠고 11월부터 3월 외에는 독수리를 볼 수 없지만, 매년 30~40마리의 독수리가 다치기 때문에 다시 날아가지 못하는 독수리를 보호센터에서 보호하고 이를 관광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독수리 보전센터 건립을 두고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은 가운데 군의 예상대로 독수리로 인한 관광산업이 흥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성신문 황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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