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삼도수군통제영과 통제영 거리 일원에서 3~4일 양일간 열린 '2025 통영 국가유산 야행'이 관람객 3만여 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통영시가 지원하고 (재)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에서 주관한 이번 행사는 ‘월하통영(月下統營) - 달빛 아래 만나는 통영’을 주제로 조선 수군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삼도수군통제영 망일루 타종 소리에 맞춰 대형 보름달이 뜨면서 성대한 시작을 알렸다.개막공연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빌리(Billlie)’를 초청, 국가유산과 K-Pop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을 보러온 어린이와 청소년들로 삼도수군통제영 거리를 가득 채웠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주무대 앞 좌석 5줄을 어린이 배려석으로 지정해 공연문화의 세련미를 더했다.또한 통영전통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던 남해안별신굿, 승전무, 통영오광대 등 국가무형유산 공연 및 체험프로그램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통제영 다담상’에서는 조선시대 통제사가 손님을 맞이하던 전통 다례의 품격이 재현돼 시민과 관람객의 참여도를 높였다.아이부터 어른까지 몰입한 체험프로그램도 풍성했다. ▲국궁활쏘기 체험 ▲민속놀이 체험 ▲대형인형퍼포먼스‘안녕씨앗씨 공연’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하는 관객참여형 공연‘곤장 한 대면 기억나겠니?’ ▲어린이 박물관 형식의 전시 구성으로 꾸민‘국가무형유산 12공방 전시회’ ▲달빛아래 청사초롱을 들고 통영 문학골목 곳곳을 누비는‘김약국의 딸들과 함께 떠나는 통영의 밤’ ▲관내 문화예술단체 초청공연‘통제영 사계’ ▲한복을 입고 야행을 즐기는 ‘전통 의상 체험’은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행사장 곳곳을 밝힌 유등과 조명시설물은 SNS인증샷 명소로 떠오르며 밤 늦도록 발길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야광 페이스페이팅 체험, 통영 전통연 활용 청사초롱 만들기 등 다채롭게 꾸려졌다. 특히 행사장 일원에 힘차게 펄럭이는 209대 208명의 삼도수군통제사 깃발은 충무공 이순신을 시작으로 303년 동안 조선을 지켜 낸 충성과 결단의 이름들이 바람을 타고 되살아나, 야행을 찾은 시민과 관람객 마음속에 우리가 지켜야 할 정신과 자긍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했다.현장에서 만난 한 가족 단위 관람객은 “아이 손을 잡고 활을 쏘고 옛 군복을 입으며, 진짜 통영의 과거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었다. 각종 공연들이 관람객 참여형으로 꾸며져 그냥 구경하는 축제가 아니라 내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였다”고 소감을 전했다.천영기 (재)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이사장은 “통영은 오래된 유산을 단지 보존하는 도시가 아니라 그 유산을 오늘의 언어로 말하고 내일의 이야기로 바꾸는 도시다. 이번 야행에서 시민과 관람객은 조선의 시간을 걷고 전통의 호흡을 들으며 현재 속 역사를 만나게 된 값진 시간으로, 이는 통영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살아 있는 문화도시임을 증명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통영이 품은 유산에 현재의 숨결을 불어 넣어 우리의 일상이 되고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