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인한 과일·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설 차례상 비용이 40만 원을 훌쩍 넘으며 역대 최고가를 갱신해 서민들의 한숨이 늘 것으로 보인다.최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이 대형마트는 40만9천510원, 전통시장 30만2천50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지난해 설 차례상 비용보다 대형마트는 7.2%, 전통시장은 6.7% 오른 것으로 역대 최고가다. 지난해 대비 전통시장에서 과일류는 57.9%, 채소류는 32%가 급등했으며, 배는 3개 기준 1만3천500원에서 2만7천 원으로 2배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대형마트도 과일과 채소 가격은 각각 48.9%, 26.4%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과일은 지난해 사과가 많이 올랐다면 올해는 배가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낙과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이처럼 사과와 배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다른 과일로 수요가 몰려 샤인머스캣이나 만감류 등의 과일 가격도 올라 전체 과일 가격이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채소도 무와 배추는 작년 여름 생육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김장철 조기 공급으로 출하가 많이 이뤄진 상황 속에서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지난 21일 고성시장 장날에는 설 연휴를 앞두고 시장을 방문한 고객들로 붐볐지만, 장바구니는 가벼웠다. 고성시장을 방문한 한 고객은 “과일이고 채소도 가격이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라며 “이곳저곳 가격만 물어보고 도저히 살 엄두가 나지 않아 더 저렴하게 파는 곳이 둘러보고 있다”라고 말했다.이처럼 해마다 차례상 비용이 서민들의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이제는 차례를 아예 지내지 않거나 간소화하는 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