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신문 창간 35주년 2025년도 신년특집 - 외국인선원복지지원센터 김종준 센터장 특별 인터뷰외국인선원복지지원센터에서는 안전조업을 위한 외국인 선원 ‘도전 골든벨’을 개최, 골든벨을 울린 명예의 주인공에게 본국 항공료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종준 센터장은 “앞으로는 지역에서 외국인 선원과 얼마나 조화롭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내 어업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노동력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로 인한 지역 경제의 악순환과 국내 인력 부족은 어업산업에서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외국인선원복지지원센터(이하 센터)는 2022년 5월 설립, 외국인 선원의 권익 보호를 목표로 운영 중이다. 외국인 선원들의 근로 환경과 문제를 해결할 창구가 없었던 것이 설립의 배경이었다. 센터에서는 주로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고, 근로 환경을 개선하거나 복지 물품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김종준 센터장은 그동안 외국인 선원과 선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했다.김 센터장은 “센터 설립 당시에는 임금 체불과 근로 조건 악화로 인해 외국인 선원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았다. 지금은 그런 문제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외국인 선원들은 한국으로 오기 전에 자국에서 어업 관련 기초 교육을 받는다. 본국에서의 교육 내용은 대체로 연안 어업에 국한돼 있어 한국 근해 어업환경에는 적합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러한 부분은 외국인 선원이 한국에 와서 겪는 갈등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이어 “특히 통영은 업종별 수협이 많다. 외국인 선원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고, 적응을 못 하는 경우도 많다. 적응하지 못한 선원이 계속 근무하면 결국 선주와 선원 양측 모두에게 손해가 발생한다. 업종별 특수성에 맞는 선원을 선별해 업무 적응도를 높이고, 갈등이 발생하는 것을 줄여나가야 한다. 외국인 선원이 해당 업종에 대한 필수 교육을 받고, 이를 수료한 선원들만 선별한다면 외국인 선원 문제는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다. 외국인 선원들에게 업무적인 적응 교육이나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센터장은 외국인 선원에 대한 증가로 인한 지역경제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에 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외국인 선원들로 인해 국내 어업 유지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들이 벌어들이는 임금의 대부분이 본국으로 송금된다. 이로 인한 경기 침체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이다.김종준 센터장은 “통영은 외국인 선원이 많은 지역 중 하나다. 외국인 노동자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외국인 선원들 대부분은 월급을 본국으로 송금하기 때문에 지역에서의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다. 특히 통영에서 그런 현상이 심하다. 산업 매출이 증가해도 지역경제로 순환되지 않아 활력을 잃고 있는 문제에 직면했다. 산업을 지키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했고 산업이 유지되고 있지만, 이제는 또 다른 문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그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선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업종별 수협, 선원 관리 업체, 외국인 근로자로 인해 근로 시장의 기회를 빼앗기는 국내 근로자들이 모여 이러한 문제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김 센터장은 “국내 신규 선원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 청년들이 어업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장학금 제도 및 육상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위험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국내 인력 양성과 지역경제 균형을 고려한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이어 “외국인 선원을 고용하는 고용주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착취나 임금 체불, 구타, 폭언 또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외국인 선원에 대한 의존을 낮춰야 한다. 이제는 외국인 선원과 얼마나 조화롭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외국인 선원이 단순히 노동력을 제공하는 자가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지역과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앞으로의 어업산업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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