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율대마을을 지나는 철도 노선이 토공으로 흙을 쌓아 철도를 만드는 것으로 계획되면서 높이로 인해 조망권 침해를 우려했다.국가철도공단(이하 공단)은 지난 13일 고성문화체육센터 2층에서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를 개최했다.이날 공단은 경북 김천에서 거제시를 잇는 총연장 174.6㎞ 구간 철도를 총사업비 6조6천920억 원을 들여 2030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거장은 고성을 포함해 기존 1개소와 신규 6개소 등 총 7개이며, 신호장 4개소, 차량기지 1개소(거제)가 들어설 예정이다.노선은 총 10공구로 나눠지며, 고성은 영오면에서 고성읍 월평리까지 7, 8, 9공구로 대부분 터널이나 교량으로 건설된다.이날 공청회에서 남태수 고성읍 율대마을 이장은 “마을 앞으로 철도가 지나가게 되어있는데 토공보다는 교각으로 만들어 지나가도록 주민들은 원하고 있다”라며 “토공으로 만들면 마을 앞에 산을 하나 더 만드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율대마을 다른 주민도 “현재 철도가 가까운 주택과 불과 120m 정도 떨어져 있다. 토공으로 철도가 지나가면 마을에서 보면 높이가 10~20m 정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철도가 생기면 마을은 둑에 쌓여 완전 움푹 꺼지는 형태로 일조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율대마을 주민들은 토공보다는 교각으로 철도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공단 관계자는 “토공에서 교각으로 시공을 변경하면 사업비가 약 400억에서 500억 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검토됐다”라며 “이전에도 전체사업비가 과도하게 책정돼 사업 추진이 불투명했고 건의한 내용을 반영하면 사업 추진이 조금 더 어려워지거나 사업 기간이 더 연장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또한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마을 도로 등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하고 토공도 완만한 경사로 마을에서 볼 때 4도 정도 경사이기 때문에 교각보다 일조권 침해도 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내우산마을 제맹도 이장은 “내우산마을은 사면이 산으로 밤 중에 철도가 지나가면 그 소음이 마을에 울려 퍼질 수밖에 없다”라며 “주민의 소음피해가 적도록 노선을 마을에서 더 떨어져 산 쪽으로 가도록 변경해달라”라고 요구했다.공단 관계자는 “고속철도다 보니 속도가 250㎞로 달려 기능적 측면에서 강조되는 부분이 있다”라면서 “이전에 내우산마을에서 민원이 있어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노선을 변경했고 현재 노선에서는 기술적 측면에서 더 이상 산으로 가기는 어렵고 지하로 가기 위해서는 수천억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돼 현재로서는 사소한 변경은 가능해도 노선을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설명했다.월평리에 모텔을 운영 중인 이영봉 씨는 “기본계획에서 철도가 모텔을 지나가도록 설계돼 몇 년 동안 매도를 하려고 해도 팔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철도가 지하로 가는 것으로 변경됐다”라며 “이 때문에 재산상의 피해를 받고 있다. 사람들이 사는 지역은 지상으로 지나가고 사람이 살지 않은 곳은 예산도 많이 들여 지하로 가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시공사 관계자는 “기본계획 때는 교량과 토공으로 고려했지만, 해당 구간에 월평 소류지가 있어 우천 시 유수가 흘러들어오면 선로가 침수되거나 훼손될 우려가 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다 보니 예산이 많이 들더라도 지하로 가는 것으로 설계를 변경했다”라고 설명했다.주민들은 철도 공사 시와 운영 시 소음과 진동 피해에 대해 우려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면 공청회를 왜 하나”라면서 볼멘소리를 냈다.공단과 시공사 관계자들은 “철도 노선이 생기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전혀 없다고는 하지 못한다”라면서 “하지만 최대한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으로 주민들의 양해를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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