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경상남도 청소년 수련원 리모델링에 나선 가운데 향후 손실 방지를 위한 대책을 미리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군은 총 예산 58억 원을 투입해 올해 9월까지 하이면 덕명리 소재 경상남도 청소년 수련원 리모델링 및 야외공간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40억 원이 투입되는 생활관 리모델링은 바닥형 8인실이었던 생활관을 침대형으로 변경, 장애인실을 신설하고 수련관 엘리베이터와 북카페 신설, 분산됐던 강의실을 3층으로 통합한다. 3만㎡ 규모의 야외공간은 18억 원을 투입해 산악활동장과 수상활동장, 캠프파이어장 등 기존 시설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진출입로와 야외 화장실 신설, 노후 가로등 교체 등도 예정돼있다. 군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경상남도 청소년 수련원이 지역 청소년뿐만 아니라 전국의 청소년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그동안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 시 지적되었던 부족한 숙박시설 문제를 해결해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와 체류형 관광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용객이 없어 문을 닫았던 시설을 군이 떠맡아 손실만 떠안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A씨는 “요즘은 안전 문제로 청소년들의 단체 체험활동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성군이 운영비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데 이용객이 없으면 손해는 결국 군민의 혈세로 메우게 될 것”이라며 “재개관 시 투입될 운영비와 프로그램 등에 대해 꼼꼼한 계획이 우선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B씨는 “온전히 숙박시설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닌 애매한 활용도에 체험 프로그램마저 특별하지 않다면 외면받기 십상”이라면서 “소유권은 도에 있고 군이 관리권만 갖고 있는 상황에서 손실이 발생한다면 그 책임과 피해는 고스란히 고성에 돌아올 것이 뻔하니 이에 대한 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경상남도 청소년수련원은 1996년 준공 후 2023년 휴원 전까지 (사)한국스카우트연맹이 수탁운영해왔다. 그러나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청소년들의 집단 수련활동 등이 축소된 데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용객이 거의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 경남도가 매년 운영비를 지원해왔으나 2022년 위수탁 계약이 끝나자 연맹 측이 재계약을 포기, 2023년 결국 휴원했다.경남도는 대체 사업자를 찾았으나 여의치 못하자 고성군에 시설을 매입하거나 직영을 요청했다. 이에 군은 검토했으나 운영에 따른 예산 부담과 자연공원법 적용으로 인한 규제 등으로 일반 숙박시설로 사용할 수 없어 난색을 표했다. 이후 경남도는 행정재산으로 무상관리 전환을 제시, 경남도가 소유권을 갖고 군이 관리권을 넘겨받는 방식을 제시했고 군이 이를 수용하면서 지난해 1월 고성군에 무상위임된 바 있다.군 관계자는 “청소년수련원은 청소년 활동 진흥법에 따라 숙박시설이 아닌 수련시설로, 일반인 대상 숙박은 40%까지 가능하다. 현재 진행 중인 리모델링 사업은 노후한 시설을 정비하는 것”이라면서 “아직까지는 하드웨어적 부분의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단계에서 나중에 적자가 날 것이라고 보고 계획할 수 없다. 리모델링 이후 프로그램 개발, 운영방식 선정 등 계획과 절차가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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