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춘란과 함께한 25년, 통영한국춘란연구회 고준성 회장통영한국춘란연구회 고준성 회장은 “한국춘란을 반려식물로 보급하고, 선물용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다면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한다. 통영이 과거처럼 한국춘란의 중심지가 되고, 농가소득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 쓰겠다”고 말했다.봄이 오면 통영은 한결 따뜻한 바람과 함께 난꽃으로 물든다. 춘란은 봄에 피는 난초라는 뜻으로 남부지방에 자생하는 난의 이름이다. 특히 통영은 과거 한국춘란이 자생하는 곳으로 유명했다.통영한국춘란연구회 고준성 회장은 “선배분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과거 통영은 한국춘란의 1번지라 불릴 만큼 뛰어난 난이 많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미륵산에 있는 춘란의 씨를 말리기 위해 불을 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며 말문을 열었다.고준성 회장은 25년간 한국춘란을 재배하며, 난 연구와 보급에 힘써왔다. 산에 올랐다가 우연히 춘란을 발견한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독학 공부를 통해 재배법을 익혔다. 현재 그의 집에는 무려 1천700여 종, 약 2천분의 한국춘란이 있다. 난을 키우는 과정이 인생의 일부가 됐다고 말하는 고 회장은 통영이 과거처럼 한국춘란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보급과 홍보에 힘쓰고 있다.현재 고준성 회장의 집에는 무려 1천700여 종, 약 2천분의 한국춘란이 있다.그가 회장으로 있는 통영한국춘란연구회는 ‘제20회 통영난연합회 한국춘란전시회’를 올해도 어김없이 개최, 한국춘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인다. 이번 전시는 3월 1~2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봄 전시와 함께 가을에도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고준성 회장은 “전시회가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코로나 이후 난 가격이 평준화되면서 좋은 품종이 많이 출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인들도 부담 없이 다양한 난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한국춘란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전시회를 즐기면 좋을지 묻자 “춘란을 감상하는 핵심은 꽃의 무늬와 색감, 그리고 잎의 전개 방식 등을 보는 것이다. 봄에는 꽃을, 가을에는 잎을 중심으로 감상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그는 최근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춘란도 반려식물로서의 가치를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난을 키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난을 보고 있으면 정신적 힐링과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다. 자연이 주는 힐링 효과가 크다. 한국춘란은 반려식물로서 가치가 크고 농가 소득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임산물에 속하면서도 농산물로도 인정받아 화훼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춘란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보급을 확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한국춘란 재배가 활성화되려면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고 회장에 따르면 경남 합천군과 전남 화순군 등은 이미 춘란 재배를 위한 지원을 통해 농가소득 창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통영은 아직 이러한 지원이 미흡한 상황이다.현재 국내 선물용 난 시장은 대부분 대만과 중국산 난이 점유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약 400억원에 달한다. 반면 한국춘란의 연간 경매 규모는 고작 50억원에 불과하다. 고 회장은 “합천군과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한국춘란을 선물용 난 시장에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영도 이를 통해 농가 소득을 올리고 한국춘란 산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준성 회장은 “통영이 다시 한국춘란의 중심지로 자리 잡으려면 시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통영이 한국춘란의 중심지가 된다면 농가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다. 한국춘란을 반려식물로 보급하고, 선물용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한다면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이번에 열리는 ‘제20회 통영난연합회 한국춘란전시회’는 통영에서의 한국춘란의 전통을 지키고,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행사다. 한국춘란 애호가들과 통영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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