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대표특산물로 자리매김한 가리비가 이대로라면 통영시의 특산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목소리다.최근 군민 A씨에 따르면 고성에서 생산된 가리비 택배 상자 안에 통영 수산물의 로고가 표기된 얼음팩이 들어있거나 인터넷에 가리비를 검색해도 고성보다는 통영 가리비가 더 많이 검색되는 등 가리비 주산지로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소비자들이 택배 상자 안의 얼음팩만 보면 통영 가리비로 오해할 수 있고 인터넷상 고성보다는 통영 가리비가 더 많이 판매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고성에서 가리비 축제도 하고 생산량도 국내산의 70%가 넘는다고는 하지만 이는 고성군이나 가리비에 대해 아는 사람들만 알뿐 대부분 소비자는 몰라 자칫 가리비도 굴처럼 통영이 주산지로 인식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양식 어가에서는 가리비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얼음이나 얼음팩을 넣어 택배로 발송하고 있으나 일부 어가는 고성에서 대량으로 얼음을 판매하는 곳이 없어 인근 통영의 얼음 업체에서 얼음팩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문제는 통영 업체에서 구매한 얼음팩에는 통영을 상징하는 로고가 적혀져 있고 택배를 받은 소비자들이 충분히 오해를 할 수 있다는 것.한 가리비 양식 어민은 “고성에서도 굴이나 가리비를 택배로 판매하는 곳이 많으나 얼음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업체가 없어 인근 통영이나 비교적 저렴한 곳의 업체에 얼음팩을 사서 이용하고 있다”라며 “고성에서도 일부 지원을 통해 고성 수산물의 대표 브랜드로 개발된 해자란 등 고성을 상징하는 로고가 적힌 얼음팩을 만들어 어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이어 “가리비가 겨울철에만 생산되고 판매되다 보니 홍수 출하로 올해 가리비 가격은 ㎏당 800원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떨어진 적은 처음”이라면서 “내년에도 이 가격대로 형성된다면 가리비 양식을 고민해봐야 한다”라고 푸념했다.이처럼 가리비 양식 어민들은 가리비 가격을 유지하고 고성 가리비의 이미지를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얼음 판매 업체 등 생산된 가리비를 저장하고 가공해 판매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군 관계자는 “신청을 통해 14개 조합, 어촌계 등을 선정해 해자란 포장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다만 예산이 자부담 800만 원을 포함해 총 2천만 원으로 가리비를 포함한 수산물에 포장재 지원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전 품목을 지원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이어 “얼음팩 같은 경우 해자란 로고가 적힌 것도 있다. 하지만 어민들이 포장재 지원 신청 시 얼음팩보다는 다른 것을 지원받기를 원한다”라며 “고성에 얼음을 만드는 업체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수산물 냉동·냉장 저장시설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라며 “예산 확보 후 사업이 추진되면 가리비를 포함한 수산물 저장과 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어민들은 농업에 많은 예산이 지원되는 반면 어업에 지원되는 예산은 턱없이 부족해 포장재 지원 등 어업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