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견디고 피어난 꽃처럼 도자기는 흙과 불을 이겨내며 탄생한다. 도자기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며 도자기 작업을 통해 마음 한편에 자리한 불안과 외로움을 다독여줄 수 있다”도예 공방 ‘안도자기 작업실’ 조영아 대표는 지난 2018년에 개원해 10여 년간 도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원래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2년 동안 잠시 배운 도자기에 매료됐던 그는 손으로 형태를 만드는 것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가마에서 구워지는 도자에 대해 강한 감동을 느낀 조영아 대표는 자신만의 언어를 흙으로 표현하기로 했다.그렇게 그는 본인의 꿈을 좇아 지난 2014년 도자의 길로 입문, 통영 도자기 장인에게 교육을 이수받으며 실력을 쌓아갔다.그의 작품은 예전의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닌 새로움을 가지고 다른 방식의 표현을 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영아 대표는 “도자기는 똑같은 디자인이더라도 색을 바꿔 입히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사람이 옷을 다르게 입은 것과 똑같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조영아 대표는 하나의 도자기 뒤엔 수많은 실패작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자기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불을 다루는 기술, 최적의 습도, 재료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도예가 단지 예술이라기보다 자연 과학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조 대표는 지역 청소년들에게도 흙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자유학기제 이후 학생들의 체험 수요가 증가했다. 학부모들도 학생들이 경험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을 선호하고 있다. 한 번의 체험을 통해 학생의 꿈과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통영에는 문화, 예술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공방이 있다. 통영에 있는 초‧중‧고등학교에서는 다양한 예술 분야와 연계해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이 잘 형성돼 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니 경험 많은 사람은 따라가지 못하겠더라. 학생들이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미소지었다.조영아 대표는 지난 2023~2024년 통영청년작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청년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먼저 발 벗고 나서야 청년 작가들이 우리의 존재를 알고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청년 작가들은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도 전시, 발표의 기회가 적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청년작가회의 목표”라고 설명했다.조 대표는 “청년작가회에서는 재밌고 특별한 전시회를 매년 2회 진행 중이다. 일반인분들이 보면 ‘이런 곳에서 전시가 가능해?’라는 생각이 드는 곳에서 전시를 많이 하고 있다. 장소에 따라 작품이 달라지고 어려운 곳에서 작품을 완성했을 때 보람참은 남다르다. 올해도 재밌고 특별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밝혔다.그는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최종 선정을 언급하며 “시가 올해 ‘예술의 가치를 더하다. 크리에이티브 통영’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장인·디자이너 협업 상품개발’ 사업 추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장인과 청년 작가와 협업해 작품을 완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인들이 고수하는 방식과 청년 작가들이 구사하는 기술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장인은 청년 작가들이 구사하는 기술을 따라 하기에 무리가 있고 청년 작가들은 장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