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신문 창간 35주년 기획 – 지역의 미래 꿈나무들을 만나다 74충렬여자고등학교 2학년 김가림 학생이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겪는 푸르고 불안한 감정을 ‘파란 사춘기’라 명명하고, 이를 따뜻하게 맞이하겠다는 인사를 담은 첫 시집을 펴냈다.충렬여자고등학교(교장 강동훈) 2학년에 재학 중인 김가림 학생이 첫 시집 ‘안녕 나의 파란 사춘기’를 세상에 내놓았다.청소년기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사춘기의 푸르고 불안한 감정을 ‘파란 사춘기’라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소중한 파란 사춘기 시절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싶어 ‘안녕’이라는 말을 덧붙여 책 이름을 ‘안녕 나의 파란 사춘기’로 지었다.“사춘기의 시기가 질풍노도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고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제목을 인사 건네듯 짓게 됐습니다” 책 소개를 하는 가림 학생의 얼굴에 질풍노도라는 것이 없을 것만 같은 아침 햇살같은 미소가 비쳤다.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는 좋아했던 가림 학생은 꾸준히 일기를 쓰며 글쓰기의 힘을 키워왔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외할아버지가 건넨 동시집은 소녀의 마음을 간지럽혔다.그는 “초코파이를 자전거 바퀴로 사용한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깔깔대며 웃었다. 그때부터 시의 매력에 빠져 매일 시를 적기 시작했다. 시는 특별하다. 짧은 문장에 화자의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묻어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간결하면서도 그 속에 서사가 들어있는 시가 좋았다. 짧은 글이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가 시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이후 전국의 백일장과 디카시 공모전에 참가하며 꾸준히 시적 감수성을 쌓았다. 이어 RCE세자트라숲 문학아카데미에서 전문적인 지도를 받으며, 문학의 본질과 언어의 깊이를 배웠다. 매주 시를 쓰고 퇴고를 반복하며 쌓인 작품이 모여 이번 시집으로 묶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가림 학생은 ‘안녕 나의 파란 사춘기’에 실린 63편의 작품 중 ‘엄마의 시간’을 가장 애착이 가는 시로 꼽았다.가림 학생은 ‘안녕 나의 파란 사춘기’에 실린 63편의 작품 중 ‘엄마의 시간’을 가장 애착이 가는 시로 꼽았다. “중학교 2학년 때, 회전근개파열로 힘들어하던 엄마를 위로하고 싶었다. 노트와 필기도구를 가지고 다닌 덕분에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15분 만에 시를 완성했다. 이 작품에는 특별히 영어가 등장한다. 이유는 엄마에게 행복한 기억을 선물하고 싶어서 ‘How much is this?’라는 표현했다”며 미소지었다.이 작품은 한밭 전국 백일장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엄마께 선물하겠다는 마음으로 썼던 당시의 따뜻한 감정이 지금까지도 제게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가림 학생이 시를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의 소재에 대한 깊고, 진실한 마음’이다. 그는 “같은 소재라도 사람마다 생각하는 방식과 양상이 다른 것처럼 자신만의 언어에 진심으로 시를 쓸 때 상대에게도 그 온기가 전달된다. 영감은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경험과 일상 속에서 많이 얻는다”고 설명했다.통영청소년문학아카데미 1호 청년문학작가로 활동한 경험도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됐다.가림 학생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형상화 과제’와 ‘릴레이 산문 쓰기’다. 어릴 적 문학아카테미에서 사용한 공책에는 삐뚤빼뚤한 글씨체와 당시에만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을 볼 수 있다. 특히 ‘귀’에 대한 형상화하기를 ‘귓볼이 뚫린 엄마에게 세월 이야기가 있었다’와 같다고 표현해 내용이 창의적이고 유년의 감성이 묻어있는 것 같아 웃음이 난다”며 미소 지었다.이어 “형상화는 하나의 소재를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을 때 그 소재의 특징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다. 형상화 공부를 하며 하나의 단어에 얼마나 많은 세계가 들어있는지 알게 됐다. 같은 단어지만 각각 문장에서 하는 역할이 다르다는 것도 알았다. ‘릴레이 산문 쓰기’는 저보다 먼저 적은 친구의 문장과 전의 문장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지도록 문장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때 상상력이 가장 풍부했다. 나름대로 멋진 이야기를 써내려가면서 팀원과의 협동심을 기르고 생각을 더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시집 말미에는 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의 따뜻한 추천사가 실려 있다. 가림 학생은 “시를 쓸 때마다 가족의 따뜻한 격려는 큰 힘이 되고, 덕분에 작품뿐 아니라 저에 대한 애정도 높아진 것 같다. 가족은 제게 가장 큰 힘이자 영감의 원천”이라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청소년 시인으로서 그는 ‘안녕 나의 파란 사춘기’가 또래에게 공감과 용기를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가림 학생은 “누구에게나 뜻대로 되지 않거나 흔들리는 날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조차 내 삶의 일부이면서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이 시집이 청소년들에게는 공감과 용기, 영감을, 그리고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게는 위안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시집을 읽는 친구들에게는 ‘우리 다 같이, 힘내서 살아보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가림 학생은 앞으로 디카시집과 산문집 출간을 준비 중이다. 가림 학생은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가며, 일상 속 감정과 자연의 변화, 사람의 마음을 시로 표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과 위로를 전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제 글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을 주고, 지친 하루에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쉼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미소지었다.담임 변정일 교사는 “가림이는 교사로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학생이자, 함께 있으면 힐링이 되는 아이다. 시집 출간 후 수줍게 인사하던 가림이의 행복한 표정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담임 변정일 교사는 “가림이는 교사로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학생이자, 함께 있으면 힐링이 되는 아이다. 시집 출간 후 수줍게 인사하던 가림이의 행복한 표정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충렬여자고등학교 강동훈 교장(맨 오른쪽)과 담임 변정일 교사는 김가림 학생의 시집 출간을 축하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