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푸른 바다 위에서 함께 돛을 올린 두 소년의 꿈은 지금도 쉼 없이 힘찬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동원고등학교 3학년 류동우‧박하민 선수는 요트 남자고등부 420 오픈 종목에서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올해 ‘제38회 대통령기 전국 시·도대항 요트대회’ 우승, ‘대한요트협회장배 전국요트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퍼펙트 시즌’을 만들어내기도 했다.바람의 방향을 읽고, 순간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 요트는 단순한 힘만으로 되는 종목이 아니다. 끝없이 달라지는 바다 위에서 서로를 믿고 호흡을 맞추는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420 종목는 스키퍼와 크루, 두 명이 한 팀이 돼 3개의 돛을 활용해 항해하는 2인승 딩기요트 종목이다. 스키퍼인 류동우 선수는 배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며 경기를 이끌고, 크루인 박하민 선수는 돛을 세밀하게 조정하고 다른 배의 위치와 바람의 흐름을 살피며 균형을 유지한다. 두 선수는 거친 파도 위에서도 흔들림 없는 호흡으로 전국 최정상 자리에 올라섰다.류동우 선수는 “하민이는 피지컬이 좋아 경기 중 큰 강점이 된다”고 말했고, 박하민 선수는 “동우는 리더십이 강하고 경험이 많아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며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두 선수의 시작은 어린 시절 바다에서 마주한 작은 설렘이었다. 박하민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 여름, 요트주말학교에서 처음 딩기요트를 접한 뒤 매력에 빠져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류동우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RC요트대회 우승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요트를 시작했다.중학교 시절까지는 각각 1인승 종목에서 활동했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현재의 2인승 420 종목으로 전향했다. 서로 다른 역할을 맡게 됐지만 두 선수는 함께 바람을 읽고 파도를 넘어가며 점점 더 단단한 팀으로 나아갔다.특히 지난달 초 열린 대한요트협회장배 전국요트대회는 두 선수에게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도 종합 우승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4~5일 동안 이어진 레이스에서 그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류동우 선수는 “실격이라는 페널티를 받아도 우승할 수 있을 정도의 점수 차였다. 그동안 잘해왔다는 걸 인정받는 느낌이라 정말 짜릿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서울 한강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바람의 변화가 심해 선수들에게 쉽지 않은 경기였다.박하민 선수는 “경기 중 갑자기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선두 자리를 내줄 뻔한 순간도 있었다. 위기를 극복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전국 정상 자리를 지키기 위해 두 선수는 지금도 묵묵히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겨울에는 기본기 중심 훈련에 집중하고, 시즌에 들어서면 경기 운영과 세밀한 테크닉 훈련 비중을 높인다. 특히 바다 위에 띄운 마크 주변을 반복해서 도는 ‘써클링’ 훈련을 통해 배의 밸런스 감각과 섬세한 조종 능력을 키우고 있다.요트는 결과가 눈에 바로 보이지 않는 운동이다. 긴 시간 바람과 싸우고, 스스로를 견뎌내야 하는 순간도 많다. 성인부로 올라갈수록 더욱 높은 벽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류동우 선수는 “훈련이 너무 힘들 때는 괜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부딪히고 이겨낸다”고 말했고, 박하민 선수는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해내려고 노력한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오늘 할 수 있는 것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남은 목표도 분명하다. 두 선수 모두 올해 남은 모든 전국대회 우승과,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 국제대회와 올림픽 무대까지 바라보고 있다.두 선수는 “고등학교 마지막 시즌인 만큼 남은 대회를 모두 우승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국제대회에도 출전해 더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끝으로 두 선수는 “요트는 처음에는 어렵고 힘들어 보여도 바다 위를 달리는 순간만큼은 정말 큰 매력이 있는 스포츠다.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달려가다 보면 자신만의 꿈과 즐거움을 찾게 될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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