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국동시지방선거는 2018년 지방선거와 여러모로 닮아 있었다. 보수 진영 대통령 탄핵 이후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1년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라는 점, 그리고 투표율이 60%를 넘어서며 비교적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당시와 유사한 흐름이 형성됐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어게인 2018'을 기대했지만, 양산 민심은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며 권력 분산을 선택했다.이번 지방선거는 중앙 정치 흐름과 투표율 측면에서 2018년을 떠올리게 했다. 2018년 지방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졌고, 양산은 처음으로 지방선거 투표율 60%를 돌파하며 60.8%를 기록했다. 줄곧 50%대에 머물렀던 투표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시기였다.8년 뒤 치러진 2026년 지방선거 역시 비슷한 조건이었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였다. 양산 최종 투표율도 60.0%를 기록해 2018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높은 국정 지지율과 투표율 상승 효과가 맞물리며 민주당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2018년 지방선거는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압승으로 기록됐다. 양산에서도 민주당은 역대 최초로 양산시장을 배출했고, 경남도의원 6석 가운데 3석을 차지했으며, 양산시의회 다수당에도 처음으로 올라서는 등 정치 지형 변화를 이끌었다.반면 이번 지방선거는 전반적으로 국민의힘 우세로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양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했고, 양산시의회 역시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경남도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우위를 점했지만, 선거 전체 구도로 보면 국민의힘이 핵심 승부처를 지켜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선거 초반 민주당 우세 전망이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양산시장 선거는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민주당은 시장 후보만 8명이 출마해 세 차례에 걸친 치열한 경선을 거쳐 조문관 후보를 선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직 시장인 나동연 후보를 중심으로 비교적 빠르게 본선 체제를 구축하며 선거전에 돌입했다.개표 초반 분위기는 민주당에 유리했다. 통상 민주당 강세로 분류되는 사전투표함 개표가 먼저 진행됐기 때문이다. 실제 조문관 후보는 13개 읍면동 사전투표와 관외 사전투표에서 모두 우세를 보이며 큰 격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선거일 투표함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나동연 후보가 꾸준히 격차를 좁혀 나갔고, 개표율 80%를 넘어선 오전 5시 30분께 처음 역전에 성공했다.특히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물금읍과 동면에서도 나 후보가 우세를 유지한 점이 승부를 갈랐다. 개표율 90%를 넘어선 오전 6시 30분께에는 양측 캠프 모두 사실상 승패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결국 나 후보는 사전투표를 제외한 모든 읍면동 선거일 투표에서 앞서며 최종 3,789표(2.09%p) 차이로 승리를 확정했다.경남도의원 선거는 선거 전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선거구 조정으로 의석이 1석 늘어 총 7명을 선출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5개 선거구를 차지하며 우위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상북·하북·강서·삼성·중앙 선거구와 서창·소주 선거구를 지켜냈다.경남도의원 선거는 상대적으로 정당 지지율과 중앙 정치 흐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선거로 평가된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압승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분구로 신설된 제4선거구는 불과 91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고, 다른 선거구 역시 접전 양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반면 양산시의원 선거는 국민의힘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선거구 조정으로 전체 의석이 20석으로 늘어난 가운데 국민의힘은 11석, 민주당은 9석을 확보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김태우 전 의원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진 4·2 보궐선거 패배 이후 지역 민심 이반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다시 주도권을 회복했다.2인 선거구와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양당이 의석을 나눠 가졌지만, 승부는 3인 선거구에서 갈렸다. 양산시 나선거구(물금·원동)와 사선거구(덕계·평산)에서 국민의힘이 각각 2석을 확보하며 의석 차이를 벌렸다. 결과적으로 시의회 과반을 확보한 국민의힘은 향후 의회 운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2면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