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모습/양산신문DB6.3지방선거 시계가 빨라지는 가운데, 이번 선거 역시 투표율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양산은 최근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60.8%에서 47.0%로 급락하며 극심한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인만큼, 이번 선거 투표율 흐름이 승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양산지역의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당시 양산군 기준 69.6%를 기록했다. 그러나 양산시 승격 이후인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55.0%, 2002년 51.2%, 2006년 53.1%, 2010년 54.0%, 2014년 54.0%로 50%대에 머물렀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 27만5507명 중 16만7518명이 투표해 60.8%를 기록하며 지방선거 투표율의 '마의 벽'으로 불리던 60%를 넘어섰다. 하지만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 29만4411명 중 13만8399명만 투표해 투표율이 47.0%로 곤두박질쳤다.투표율 변화는 선거 결과와도 맞물렸다. 2018년 양산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효득표율 56.26%, 국민의힘 후보가 43.73%를 기록했다. 반면 2022년에는 국민의힘 후보가 59.82%,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5.70%를 얻으며 판세가 뒤집혔다.물론 두 선거 모두 당시 대선 결과와 중앙정치 흐름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2018년은 민주당이 여당으로 높은 지지세를 보였던 시기였고, 2022년은 국민의힘이 정권교체 직후 치른 지방선거였다. 따라서 투표율만으로 결과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2018년 60.8%와 2022년 47.0%라는 큰 격차는 투표 참여층의 변화가 지역 선거 결과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전통적으로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 낮으면 보수 진영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20·30대는 투표 참여율이 낮고, 보수 성향이 강한 60·70대는 투표 참여율이 높다는 세대별 투표 성향 때문이다. 보수 지지세가 강했던 양산지역에서도 투표율이 낮아질 경우 고정 지지층과 조직력이 강한 정당이 유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이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20·30대 남성층의 보수화, 40·50대와 60대 일부의 정치 성향 변화 등으로 세대별 투표 성향이 과거보다 복잡해졌다. 선거 승리 낙관론이나 패배 비관론에 따라 각 정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투표 포기층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단순히 '투표율 상승=민주당 유리', '투표율 하락=국민의힘 유리'로 보기보다는 어느 세대와 어느 지역의 투표율이 움직이는지가 더 중요해진 셈이다.양산의 경우 대선과 지방선거의 투표율 차이도 뚜렷하다. 2025년 대선 당시 양산시 최종투표율은 78.0%였지만, 같은 해 치러진 양산시의원 동면·양주 보궐선거 최종투표율은 22.3%에 그쳤다. 지방선거가 대선·총선보다 유권자 관심도가 낮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생활정치 영역으로 갈수록 투표 참여가 급격히 떨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는 이번 6·3지방선거에서도 각 후보와 정당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선거의 핵심 과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사전투표율도 변수다. 사전투표는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매 선거마다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다만 지지층별 사전투표 활용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민주당 지지층은 비교적 적극적으로 사전투표를 활용해 온 반면, 일부 보수 지지층은 부정선거 논란 등의 영향으로 사전투표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였다. 국민의힘이 사전투표 독려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또 실제 보수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얼마나 참여할지도 관심사다.중도·무당층의 선택 역시 투표율과 맞물린다. 고정 지지층만으로 승부가 갈리지 않는 박빙 선거에서는 중도층의 투표 참여 여부가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특히 양산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자대결 구도로 압축되는 만큼, 각 정당의 핵심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중도층을 향한 확장성이 중요해졌다.결국 이번 6.3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18년처럼 60% 안팎까지 투표율이 회복될지, 2022년처럼 40%대에 머물지에 따라 선거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중앙정치 구도, 후보 경쟁력, 지역 현안, 세대별 참여율이 함께 작용하는 만큼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분명한 것은 낮은 관심 속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일수록 투표장에 실제로 나오는 유권자가 판세를 결정한다는 점이다. 6.3지방선거의 승부도 결국 '누가 더 많이 지지층을 움직이고, 누가 중도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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