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의 정치에서 보수정당 공천이 당락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오직 ‘주민과의 신뢰’라는 단 하나의 무기로 기초의원 7선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은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무소속, 라선거구)이다. 김 의장이 7선 고지에 올라선 것은 단순한 선수를 넘어,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고 오직 ‘무소속’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지역 정가에 주목을 받고 있다. 김규찬 의장은 28세 나이로 택시 회사를 운영하며 지역 사회에 눈을 떠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으나 3차례의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며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보통사람이라면 좌절할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2002년 6월 13일 실시한 제3회 지방선거에서 단독 출마로 의령군의회에 첫발을 내딛는 데 성공했다. 첫 당선 이후 이번 제9회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24년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정당의 옷을 입지 않았다. 주민들의 선택만으로 연속 7선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완성한 것이다. 김 의장은 제1회 전국지방동시선거에서 163표 차, 제2회 선거에서 162표 차로 석패를 한 후 제3회 전국지방동시선거에서 의회에 첫발을 들였다. 그는 6회 선거에서 1,441표 득표로 1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 4회 선거에서 916표(1위 1,032표 3위 811표), 5회 선거에서 1,381표(1위 1,551표 3위 916표), 7회 선거에서 1,181표(1위 1,309표 3위 882표), 8회 선거에서 877표(1위 1,008표 3위 738표), 9회 선거에서 986표를 얻어 2위(1위 1,016표 3위 741표)를 하여 당선되는 등 계속 2위 득표로 당선되는 진기록도 보유하게 되었다. 김 의장은 오랜 의정 활동 기간 동안 의령군의회의 중심 추 역할을 해왔다. 제5대 전반기 산업건설위원장을 시작으로 제7대 전반기 부의장, 후반기 의장을 역임했으며, 제8대 후반기 부의장을 거쳐 제9대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까지 연이어 맡으며 의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 총 3번의 부의장과 3번의 의장을 지낸 그의 이력은 동료 의원들은 물론 집행부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 무게감과 노련한 리더십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집행부에 대한 날카로운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초당적인 협치를 이끌어 내는 관록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민들이 선거마다 그에게 표를 몰아준 비결은 철저한 ‘생활 밀착형 의정’에 있다. 김 의장은 평소 “선거 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더 잘해야 한다. 평소에 흘린 땀 한 방울이 선거 때의 백 방울보다 값지다"라는 철학을 실천해 왔다. 실제 그는 거창한 정치적 구호 대신 늘 주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지역구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왔다. 주민들 사이에서 그가 ‘영원한 큰 머슴’으로 불리는 이유다. 7선 고지에 오른 김규찬 의장의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졌다. 현재 의령군은 인구 소멸 위험 지역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인구 유입, 그리고 초고령화 사회에 따른 복지 인프라 확충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김 의장은 “이번 당선은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저를 믿어주신 군민 모두의 승리"라며, “늘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군민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하겠다. 말보다 실천으로 더 열심히 발로 뛰며 의령군의 발전과 군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제 모든 경험과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당 정치의 한계를 뛰어넘어 오직 군민만을 바라보며 걸어온 김규찬 의장. 그의 위대한 7선 여정이 국민의힘 7명 소속 의원과 함께 인구 소멸의 위기를 맞은 의령군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와 활력을 불어 넣을지와 그가 추진하고자 하는 동부권 발전을 위해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에 대해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