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신문은 지난 10일 한산신문 회의실에서 2025년 제2차 독자자문회의를 개최했다.한산신문은 지난 10일 한산신문 회의실에서 2025년 제2차 독자자문회의를 개최했다.이날 회의에는 김미선 위원장, 이선지 부위원장, 권주태‧김현득‧남정희‧배윤주‧주현수 위원이 참석했다.위원들은 ▲브릿지투더월드(BTW) 성과 및 지역 꿈나무 기획 긍정적인 평가 ▲학생 위한 공간과 콘텐츠 부족, 청년 의견 청취 마련 ▲산양읍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관련 공정‧객관적 시각필요 ▲경상국립대 해양과학대학 글로컬대학, 지역사회 협업 청년 정착 도와야 ▲삼덕항 명칭 ‘당포항’ 변경 재발굴 의미 ▲고수온 멍게 폐사 심각 ▲국제음악제 활성화 등 다양한 통영시 현안 및 한산신문 지면에 대한 의견을 교류했다.산양읍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시민 전체 고려소통‧충분한 논의 갈등 해소, 해결 방안 고민김미선 위원장김미선 위원장은 “지난 1차 회의 때 위원님들이 문화도시 지정 이후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시민들이 문화도시라는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거나 기획기사로 다뤄 주길 바랐는데, 신문을 계속 읽어봐도 관련 기사가 부족한 것 같다. 앞으로 독자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한산신문에서도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최근에 파크 골프장과 관련해서 문자도 많이 받고 있다. 산양읍 파크골프장 조성사업과 관련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들이 참 안타깝다. 행정에서 정책을 추진할 때는 시민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주현수 위원주현수 위원은 “제가 알고 있기론 통영의 재정 자립도가 12%라고 한다. 그런데도 시에서 파크골프장에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다. 통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이런 사업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이 필요하다. 시 예산이 이렇게 부족한 상황에서 이러한 투자가 필요했는지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지역 신문에서도 이런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뤘으면 한다”고 의견을 더했다.남정희 위원은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시작된 사업인데 진행 과정에서 소통 부족, 행정 절차 문제, 정치적인 논란 등으로 너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돼 버린 것 같다. 처음부터 제대로 소통하고,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면 이런 갈등이 줄었을 수도 있다. 파크골프는 특정 지역만을 위한 게 아니라 결국 통영 전체의 체육시설 문제와 연결되는 부분이다. 통영 시민 전체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더 넓은 시각에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배윤주 위원은 “전국적으로 파크골프 붐이 일어나고 있는데 통영은 비교적 늦게 이 흐름에 올라탔다. 통영 상업공간 공실률이 15%에 달할 정도로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과연 이 시점에서 대규모 예산을 파크골프에 투입하는 것이 적절한지 고민해야 한다. 시기를 늦추더라도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의회의 기록은 매우 중요하다. 다수 의견이 결정권을 가지더라도 소수 의견을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브릿지투더월드(BTW) 성과 눈길지역 꿈나무 기획 긍정적인 평가‘통영 바다 수호대’ 장관상 축하권주태 위원권주태 위원은 “이번에 ‘지역 미래 꿈나무 만나다’ 기획 연재를 보면서 이러한 기획기사들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브릿지투더월드(BTW)와 관련해서 학부모들도 ‘좋은 사업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지역사회에서 몰랐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런 기획 연재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 정말 좋았다. 신문사에서도 이런 좋은 기획을 꾸준히 이어갔으면 한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숨은 가치들을 발견하고 지역사회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기사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의견을 밝혔다.남정희 위원남정희 위원은 “BTW는 학생들이 주제를 정해서 통영의 문제점을 찾고, 선진화된 곳들을 찾아 문제해결 학습에 나선다. 이번에 청소년들이 통영을 떠나는 이유를 분석했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통영에 추억거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책들은 많이 나오는데 정작 통영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에게는 즐길 공간과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하다. 학생들이 직접 조사한 결과를 보면 무전동과 죽림동의 PC방을 이용하는 비율이 60%에 달했다. 이런 아이디어에서 출발해서 ‘청소년 패스’를 도입하는 의견을 냈다. 예를 들어 중국 항저우에서는 ‘일반 시민 패스’가 있어서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통영에서도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하면 학생들이 PC방 외에도 다양한 문화·여가 활동을 경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키울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선지 부위원장은 “저도 BTW 관련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됐을 때 저는 고등학생이었다. 제 친동생도 BTW를 통해 직업을 얻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청년들에게 실제적인 기회가 되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기사에서 보니 BTW의 예산이 올해 500만원 정도밖에 증액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동안 쌓아온 성과에 비하면 너무 적은 지원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통영에서 자라난 청년으로서, BTW라는 프로그램이 지역 내에서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더했다.배윤주 위원배윤주 위원은 “이와 함께 지역 청소년들이 통영진로교육지원센터를 통해 교육부 장관상을 받은 소식이 실렸다. 통영이 가진 문화와 산업을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통영은 결국 바다로 성장한 도시다. 이런 특성을 살려 우리 아이들에게 지역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과 그게 성공적으로 운영됐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BTW가 청소년들에게 글로벌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프로그램이라면, ‘통영 바다 수호대’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진로 체험을 통해 청소년들이 통영에서 꿈을 찾고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런 성공 사례들이 지역에서 더 많이 발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통영국제음악제 열기…윤이상 음악적 가치 활용글로컬대학 지역과 성장…고수온 멍게 폐사 우려이선지 부위원장은 “통영국제음악제에 대한 기사도 관심 있게 봤다. 특히 올해 통영국제음악제가 더 뜨거운 분위기인 것 같다. MBC 경남에서도 취재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묵묵히 음악제를 키워온 사람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임윤찬 같은 유명한 연주자가 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관심이 커진 것도 있지만 사실 그보다 중요한 건 이 프로그램을 지켜온 사람들의 꾸준한 노력이다. 그래서 저는 한산신문에서 국제음악제를 이끌어온 직원들, 재단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도 함께 취재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배윤주 위원은 “사실 지금 이 과정 속에서 통영은 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국제음악제를 키워왔다. 그런데 음악제가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면서 그동안 쌓아온 것들이 흔들리기도 했다. 다행히도 이제는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관람료 수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음악제를 바라보는 태도 자체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통영이 가진 가장 중요한 문화적 자산은 윤이상 선생님이다. 지금 부산에서도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을 대규모로 짓고 예술 감독도 선임을 완료했다. 부산이 본격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영의 문화적 정체성을 시민들이 스스로 지켜내야만 위상이 올라가고 부산과의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주현수 위원은 “이선지 부위원장님과 배윤주 위원님이 이야기해 주신 내용에 저도 깊이 공감한다. 솔직히 통영에서 윤이상 이야기를 꺼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국제음악제도 마찬가지다. 정치적인 프레임에 갇혀버리면 이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제대로 논의하기 어려워진다. 윤이상이라는 이름이 통영에 가져온 가치는 분명하다. 통영 사람들이 먼저 통영국제음악당을 사랑하고, 윤이상의 음악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야 한다. 국제음악제에 오시는 분들은 오히려 통영 시민들보다 외부 관람객들이 더 많다. 그래서 저는 이걸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세계적인 문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곳은 없다”고 의견을 더했다.김현득 위원김현득 위원은 “통영 어른 3인에게 통영의 근현대를 묻고 들은 이야기를 모은 ‘나의 삶, 나의 통영-천명주, 김세윤, 박형균 3인의 삶과 통영’ 기사를 잘 읽었다. 책을 구할 수 있는지 안내를 함께 해주면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삼덕항의 명칭을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은 당포항으로 재발굴하는 것도 의미가 있어 기사를 잘 보았다. 신문사에서도 이런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기사들을 더 많이 다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남정희 위원은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글로컬대학30사업 성과 보고회 기사를 봤다. 요즘 대학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해양과학대학도 이런 맥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도 결국 우리가 품어야 할 청년들이다. 졸업 후 통영에 남을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도 상당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지역 대학이 지역과 연계되려면 학생들이 학업을 마친 뒤에도 통영에서 일자리와 생활 기반을 찾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들을 신문에서도 적극적으로 조명해 주셨으면 한다. 대학과 지역, 청년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야말로 통영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이선지 부위원장이선지 부위원장은 “걱정되는 뉴스도 있었다. 제철 멍게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는 기사를 보면서 수산업의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위원회에도 김태형 조합장님이 계시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수온 상승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됐다. 현실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수산업이 통영을 지탱하는 중요한 산업 중 하나인 만큼, 이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미선 위원장은 “오늘 회의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독자자문위원회에서 지적한 사항들이 신문사 운영과 보도 방향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길 바란다.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독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최근 파크골프장 조성사업도 그렇고 다뤄야 할 지역 현안들이 많다. 한산신문이 시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공정한 보도를 해주길 바란다”고 회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