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치러지는 거제시장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변광용(59), 국민의힘 박환기(62), 무소속 김두호(53)·황영석(67) 후보 4파전으로 전개된다.지난 12일을 기점으로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후보등록일(13~14일) 이전에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지게 됐다.변광용·박환기·김두호 후보는 후보등록 첫날인 지난 13일 일찌감치 등록을 끝냈다.하지만 황영석 후보는 마감일인 14일 오후 6시 직전까지 무소속 후보 추천인에 대한 선관위 심사 관계로 다소 지연되다 막판 가까스로 등록을 마쳤다.공직선거법상 지역구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후보 등록은 기탁금 1천만원과 함께 무소속 후보자는 지역구민(선거권자) 300~500명의 추천이 필요하다.이들 4명은 선거기간이 개시되는 오는 20일부터 14일간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다만, 후보등록 다음날부터 20일까지 6일간은 선거운동이 금지된다.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민선 7기 거제시장(2018년 7월~2022년 6월) 4년을 역임해 노련한 정치·행정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변 후보는 거제고와 서울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행정학석사)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을 맡고 있다.그는 "지금 거제는 조선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시민들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인구 유출과 내수 침체 등 위기에 빠진 거제를 다시 살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대표 공약으론 ▲전 시민 20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2천억원 규모 지역상생기금 조성 ▲조선업 외국인력 제한 및 내국인력 채용 강화 ▲경제자유구역 거제 확대 등이다.기호 2번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는 2020년 12월~2022년 8월 거제시 부시장으로 재직한 도시계획 전문가다.박 후보는 함양군 휴천면 목현리에서 태어나 창원대학교 대학원 토목공학과를 졸업(공학박사)했다. 24살에 옛 거제군 토목서기로 출발해 19년간 거제시에서 공무원을 지냈다.경남도 도시계획과장, 안전정책과장, 도시교통국장, 의령부군수를 역임하면서 거가대교 건설, 공항·철도 SOC 사업, 산업단지 조성 등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했다.박 후보는 '일꾼론'으로 "거제 경제를 살리고 조선 1위 도시, 글로벌 방산 1위 도시로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 조선업 경쟁력 강화 ▲해양레저산업 육성 ▲거제 관광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 ▲섬특례시 추진 등을 제시하고 있다.현직 재선 시의원인 기호 5번 무소속 김두호 후보는 8대 후반기 경제관광위원장에 이어, 9대 후반기 거제시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본래 민주당 소속이었으나 2023년 탈당했다.건국대와 부산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석사)을 졸업한 김 후보는 고현·상문동 지역구를 지지 기반으로 두고 있다. 밝은 연두색을 상징색으로 정한 그는 지역 교통망 확충, 체류형 관광 활성화 등을 내걸고 유권자에게 다가갈 계획이다.김 후보는 "기존 정치 구도를 넘어 거제의 발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적 정책을 추진하겠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운동을 펼쳐 시민 선택을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주요 공약으론 ▲생활밀착형 민원 해결 ▲거제시 교통 인프라 개선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강화 ▲교육환경 개선 등이 있다.기호 6번 무소속 황영석 후보도 이날 공식 후보로 첫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04년 자민련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한 이후 자유한국당·새누리당·국민의힘 등에서 거제시장 예비후보로 내리 나섰지만 본선에는 나가지 않았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지난 2월 당 경선 직전 탈당했다.영남대학교 법정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한 황 후보는 거제를 대표하는 양대 조선사인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작업복을 입고 선거운동에 나선다.그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거제를 아시아 최고 관광지로 만들고, 양대 조선 대기업이 있는 도시인 만큼 최첨단 기업도시로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주요 공약은 ▲거제시 1세대당 100~150만원을 30~50년 제공 가능성 있는 제7광구 도시로 성장 ▲각 4권역 1박2일 거제시민 누구나 골프 가능·1주일 관광지 조성 ▲KTX역사 사등면에서 상문동 이전 등이다.이번 거제시장 재선거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후 보수와 진보가 첨예하게 맞서는 탄핵정국이 4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치러진다.사전투표는 28일(금)과 29일(토) 양일간 오전 6시~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다행히 29일이 휴일이어서 투표율 제고에 다소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 선거일인 4월2일은 투표 시간이 오전 6시~오후 8시로 마감시간이 평상시 선거보다 2시간 늘었다.거제시장 당선인 임기는 오는 2026년 6월30일까지 약 1년3개월이다. 다음 선거는 2026년 6월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