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문화유산 국민신탁’ 지역 문화재 보존 해법 될까1.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유산 국민신탁2.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잇다-①3.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잇다-②4.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 지키고 이어가다통영시의회 정광호 의원에게 듣는 문화유산 국민신탁지난해 12월,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문화유산 국민신탁 제도에 대해 언급했다. 이후 한산신문이 문화유산 국민신탁 기획취재를 진행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먼저 지역 언론인 한산신문이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조명해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 사실 이 주제를 발언하게 된 계기는 의외였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 네 명이 독도를 방문하고자 울릉도로 향했는데 날씨로 인해 입도가 어려워 울릉역사문화체험센터에 잠시 들른 것이 출발점이었다. 그 과정에서 지역 문화유산의 효율적 관리 방안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고, 통영의 국가지정문화재 78건과 경남도 지정 및 미지정 문화재들에 대한 종합적 관리 필요성을 절감했다. 시의회 자유발언도 행정부에 제안을 전달하는 하나의 방법이지만, 언론이 공익적 관점에서 심층 보도를 통해 시민 여론을 환기시키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 언론이 지역문제를 깊이 있게 조명하고 시민들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모습은 언론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는 좋은 사례다.실제로 ‘문화유산 국민신탁’은 많은 시민들에게 아직 생소한 제도다. 의원님께서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제도는 아니었다고.그렇다. 저 역시 국민신탁 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지난 2014년경 추용호 선생의 공방이 도시계획 도로에 편입될 위기에 놓였을 때, 통영의 자연·문화유산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움직임 속에서 이 제도를 간접적으로 접하게 됐다. 당시 통영전통요리 연구가이자 사진작가인 이상희 선생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국민신탁에 대해 소개한 것을 본 것이 계기였다.하지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통영시의 예산 대비 문화재 관리 수요가 크다는 사실을 체감했고, 방치되거나 훼손되는 문화유산을 보며 국민신탁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됐다. 현재는 활동이 중단된 그 페이지도, 이번 기회에 시민들과 함께 다시 살려나가며 홍보와 인식 개선에 나설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통영시는 국보 제305호 세병관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지만, 일부는 관리 부실 문제도 지적된다. 국민신탁 제도를 대안으로 제시한 이유가 무엇인가.통영시는 비록 재정 규모는 크지 않지만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재가 다수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 자체의 인력과 예산만으로 모든 문화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국민신탁 제도는 전액 국비 지원과 함께 국가유산청의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예를 들어 항남동의 나전칠기 양성소의 경우 시에서 건물을 매입했지만 활용 계획은 미정이다. 이 건물을 시에서 직접 운영하려면 막대한 리모델링 비용과 인건비가 수반되고 이는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국민신탁이 지정된다면 국가 차원의 보존·활용이 가능해져 역사적 가치를 보다 지속가능하게 전승할 수 있다.자유발언 이후 통영시 집행부로부터 해당 제도에 대한 후속 보고나 검토 내용을 전달받은게 있는지.아직 별도의 보고는 받지 못했다. 다만 담당 부서에서도 이 제도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는 점은 이해한다. 워낙 다양한 문화재 업무로 바쁜 부서이기 때문에 오히려 행정의 수고로움을 덜어줄 방안으로서 이 제도를 소개한 것이다. 저는 지금이야말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는 없다. 현실적인 여건 속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의원님은 이 제도를 통해 문화재 보존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통영은 나전칠기의 본고장이다. 앞서 언급한 나전칠기 양성소를 국민신탁을 통해 박물관이나 체험 공간,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면 훼손된 구도심이 문화예술 관광지로서 재탄생할 수 있다. 관광객이 나전칠기의 제작 과정을 체험하고, 전시를 관람하며 차도 마시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된다면 지역경제에도 큰 활력이 될 것이다.향후 통영시가 문화재 보존과 관리를 위해 어떤 부분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보는가.저는 한산도 죽도가 고향이다. 올해 별신굿이 열릴 때 지동궤 안의 문서를 살펴보는 기회가 있었는데 문서들이 자주 사람 손을 타 훼손이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했다. 일부는 외부 연구자가 가져간 이후 반환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집안 어르신들께 진본은 박물관에 기증하고 가본을 만들어 보존하자는 제안을 드렸다. 각 마을, 각 가정에 산재한 문화 자료들을 전수조사해 수장고에 보관하고 전시할 수 있다면 문화재 훼손을 막고 동시에 귀중한 사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끝으로 시민들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여행 중 우연히 접한 국민신탁 제도가 통영의 문화유산 보존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8대 시의회 때 오키나와 연수에서 방재 시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배웠던 것처럼, 현장을 체험하며 느끼는 것이 가장 큰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의원들의 정책연수나 견학 활동도 형식이 아닌 실질로 전환돼야 한다.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문화재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그 보존방향을 모색해 주신 한산신문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통영시 곳곳을 비추는 등대 같은 역할을 계속해 주시길 기대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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