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창 시민기자.지난 8일 통영시청 공원녹지과, 평생교육과, 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통영시 해양보호구역 관리센터 등의 관계자 10여 명이 통영시 화삼리에 위치한 해양보호구역 관리센터 회의실에 모였다. 꼬마물떼새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한산신문의 힘, 언론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지난달 20일, 한산신문은 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이 통영시 화삼리 203-3번지 일대에서 해안 방재림 조성사업을 2024년 말에 실시했는데, 이로 인해 매년 이곳에서 번식하던 꼬마물떼새가 올해는 번식에 실패하게 됐다는 취지의 기사였다.사실 꼬마물떼새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새도 아니다. 전국 어디서나 흔하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꼬마물떼새는 조하대, 조간대, 조상대로 이어지는 해안 습지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종이다.그런데 매년 화삼리 해양보호구역 인근에서 번식하던 꼬마물떼새가 올해 번식에 실패한 이유는 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이 바로 이곳에 키 큰 나무를 심은 것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꼬마물떼새들은 사방이 확 트여서 천적을 감시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에서만 둥지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산림환경연구원의 해안 방재림 사업이 꼬마물떼새를 쫓아낸 것 같다는 취지의 기사를 쓴 것이다.그러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과 통영시 산림녹지과, 평생교육과 등이 이 작은 새 한 마리를 보호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준 것이다.지난 8일 회의에서 경상남도 산림환경연구원 산지보전과장은 “작년에 이곳에서 해안방재림 조성 사업을 하기 전에 해양보호구역 관리센터 관계자분들의 의견을 듣고, 최대한 생태환경적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꼬마물떼새의 존재는 우리도 알지 못했다. 이렇게 꼬마물떼새가 중요하고 이곳에서 번식한다는 걸 알게 됐으니, 앞으로 꼬마물떼새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통영시 공원녹지과장은 “지금 당장 뭔가를 하겠다고 약속하진 못한다. 하지만 현재 중앙정부의 공모사업을 신청한 상황으로 우리시 사업이 선정된다면, 꼬마물떼새가 번식하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문을 받아 나무를 이식하거나 포식자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그리고 공간 재조성 사업이 성공해 내년에 꼬마물떼새가 다시 이곳에서 알을 낳아준다면, 오히려 방문객들에게도 좋은 체험 학습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이고 희망적인 뜻을 밝혔다.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관계자들은 “이곳에 꼬마물떼새가 번식하는 줄을 전혀 몰랐다. 공원녹지과장이 제안한 대로 이곳을 다시 꼬마물떼새의 번식 공간으로 조성해, 우리 재단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체험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며 덧붙였다.꼬마물떼새가 멸종위기종인 것도 아니고, 이 현장이 해양보호구역의 범위에 포함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오랫동안 번식해온 꼬마물떼새를 보호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관계기관들이 나서주는 것은 참으로 고맙고 멋진 모습이다. 다른 지역에도 자랑할 만한 일이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