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신문 창간 35주년 특별기획-통영에서 꿈을 이루는 청년들 68통영 사람들의 마음에 재즈 열풍을 선사하고 싶은 김세린 대표.매미가 퇴근하고 풀벌레가 출근을 준비하는 고즈넉한 저녁, 죽림의 어느 상가를 지나치면 감미로운 재즈 연주가 들린다. 재즈 특유의 약동적이고 독특한 리듬이 어우러진 즉흥적인 피아노 연주를 들은 사람은 절로 감탄사가 나올 것이다.귀를 간지럽히는 재즈가 흘러나오는 곳은 ‘오드 재즈 스튜디오’로 통영 사람들에게 재즈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김세린 대표의 전초기지다.재즈를 사랑하는 김 대표의 재즈 사랑은 악기를 다루며 곡을 창작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그는 어릴 적 부모님의 권유로 피아노 학원을 다니며, 방과 후 시간에는 바이올린을 배웠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재학할 때는 피아노와 기타를 독학하며, 자신만의 곡을 만들었다.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울려 퍼지는 음악이 좋았던 김세린 대표는 친구들이 대학 진학을 할 때, 음악의 꿈을 가지고 서울에 있는 음악 전문교육기관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실용화성학, 이론, 앙상블 수업, 그리고 재즈를 배우게 된다. 그는 악보에 의존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연주를 하는 재즈의 매력에 자신이 꿈꾸던 신선하고 창의적인 음악을 만났음을 직감했다.그렇게 재즈와 사랑에 빠진 김세린 대표에게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 매년 가을마다 개최되는 미국 보스턴의 버클리 음악 대학 내한 오디션에 지원해 합격한 것이다. 버클리 음학 대학에 입학한 김 대표는 유명한 교수님이 운영하는 악단의 피아니스트로 뽑히는 등 자신의 재즈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이뤄진 역량을 전문적으로 키울 수 있었다.하지만 그가 대학교 4학년이 되던 해, 심한 건초염에 걸려 연주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김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귀국 후, 건초염을 완치하기 전까지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슬럼프를 이겨내기 위해 고향인 통영을 떠나 서울로 향했으나, 코로나19가 터지며 심해진 슬럼프로 인해 재즈에 집중할 수 없었다.재즈를 사랑하는 사람의 재즈 연주는 재즈를 모르는 사람도 감미롭게 휘어잡는다.김세린 대표는 나아지지 않는 슬럼프에 결국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재즈를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말이 있듯이 재즈가 너무 좋았던 김 대표는 도저히 재즈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 음악과 관계없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자꾸만 재즈가 아른거리고, 머릿속에는 즉흥적으로 재즈의 음률이 떠올랐다.결국 김세린 대표는 자신의 재즈 사랑을 인정하고 다시 음악의 길을 걷기로 다짐했다. 불이 붙은 김 대표의 목표는 통영에 재즈라는 장르의 매력을 널리 알려,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재즈를 즐기는 것이었다. 그렇게 목표가 정해진 그는 통영의 여러 행사에서 강사로 참가해 재즈의 매력을 알림과 동시에, 통영 사람들이 음악을 배우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하고 연구했다.김세린 대표는 “통영 사람들이 바쁜 일상으로 인해 연주와 같은 취미활동을 할 시간이 적다. 또한 통영에는 재즈 같은 실용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곳이 타 지역에 비해 적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직접 통영 사람들에게 재즈의 매력을 알리고 가르치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오드 재즈 스튜디오'에 들어서면 은은한 향과 함께 감미로운 재즈가 들린다.그렇게 탄생한 김세린 대표의 ‘오드 재즈 스튜디오’는 피아노와 아코디언으로 재즈를 연주하는 법을 배울 수 있으며, 은은한 향과 함께 넓은 공간에서 자신만의 창의적인 연주를 떠올릴 수 있다.김 대표는 “재즈는 음률이 똑같은 것이 없고, 나만의 언어처럼 연주할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이 한 말 중에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자신의 개성을 연주로써 승화시킬 수 있는 것이 재즈의 매력이다. 스튜디오를 통해 통영 사람들이 재즈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1회 무료체험도 운영 중이다”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그의 재즈를 향한 사랑은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지만, 예술의 도시 통영에 재즈라는 바람이 불어 예술의 바다에 파도를 일게 할 것이다.수강생들을 위한 작은 스낵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