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7일 일요일 오전 10시경, 야로시장에 발을 디디는 순간 적막감이 시장 전체를 감쌌다. 시장 거리에는 손님 한 명 찾아볼 수 없었으며,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이 느껴졌다. 일상적인 시장의 모습과는 전혀 거리가 먼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예 문을 닫은 가게들이 눈에 들어왔다. 거리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상점들은 잠시 멈춘 듯한 정적 속에 잠겨 있었고, 과거의 활기찬 모습은 흔적만 남아 있었다. 그렇게 시장 안으로 조금씩 발길을 옮기자, 노상에 자리 잡은 채소와 콩나물을 파는 할머니와 야채·생선·건어물·의류 잡화 등을 판매하는 상인들만이 간신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전체 상인 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으며, 상인들의 얼굴에는 무더운 날씨와 오랜 기다림에 지친 듯한 피로가 묻어 있었다. 그들은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파라솔 아래서 손님을 기다리며 앉아 있었지만, 표정은 굳어 있어 거리감이 느껴지는 듯했다.이런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졌던 취재진이 먼저 다가가 “콩나물 어떻게 합니까”라고 묻자 “2천원입니다, 사가실라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네, 한 봉지 주세요.”라고 답하고, 옆에 펼쳐진 야채·과일 가게에서도 “오이, 당근 어떻게 하나요?”라고 묻자, “8천원에 가져가세요”라고 친절히 답변했다. 그렇게 구매하고 ‘시장 상인들’ 취재 요청을 했지만, 대부분의 상인들은 정중히 거절하며 시장의 조용한 분위기를 더했다.허탈한 마음을 안고 ’27’이라는 번호가 적힌 상가 앞에서 일상처럼 여유롭게 부채질을 하고 계신 한 상가 주인 할머니에게 다가가 취재를 하고 싶다고 정중히 여쭈자, “해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다. 그가 바로 건어물을 판매하는 이점윤(79세) 할머니다.이점윤 할머니는 야로면 구정리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장사를 한 지 30년이 되었습니다. 영감(남편)과 함께 하던 일이었는데, 영감(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나서 이렇게 혼자서 계속 하고 있습니다,”라고 담담히 이야기하면서도, 그녀의 눈빛에서는 옛 추억과 그리움이 묻어났다. 그녀는 특히 건어물을 팔며, 남편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리곤 했다. “남편이랑 오랜 세월 함께 했던 시장이었는데, 요즘은 시장을 찾는 사람도 드물고, 하던 일을 그만두자니 아쉽고, 힘이 닿는 한 계속해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어요,”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 말 속에는 작은 자부심과 애틋한 기억이 스며 있었다. 판매대 위에는 오징어채와 쥐포 등 몇 가지 건어물이 놓여 있었으나, 찾는 손님이 없어서 일부는 많이 팔리지 않거나 남아 있었다.무더위에 계속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 오징어채 한 봉지를 구매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점윤 할머니의 이야기는 작은 일상 속에서도 살아 숨 쉬는 강인한 생명력과 삶의 의미를 보여주는 소중한 이야기였다. 앞으로 이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며,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참고로, 야로 시장의 정기적인 장날은 매달 2일과 7일 이다.)합천신문 이효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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