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막심한 자식 현진은 한마디 말씀드리지도 않고 집을 떠난지 거의 일년이 되도록 일자문도 못하와 죄송한 마음과 답답한 생각은 잠시라도 잊지 못합니다. 더구나 이 사이 감기가 유행한다는 소문이 사방에 낭자함에 하도 궁금하여 이 글을 올립니다. 기체후만강하시고 무탈하시온지 궁금할 뿐입니다. <중략> 종종 문후하는 상서를 하겠사오니 답장도 하여주시고 안부편지 자주 부쳐 주옵소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윤현진 친필 `어머님 전상서` 中 (1920년 음력 12월 15일)
우산(右山) 윤현진 선생의 유품이 경상남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는 양산시에서는 처음으로 등록된 시도등록문화유산이며, 경남 전체에서는 창원시의 `정기헌 필 창원팔경도 및 묵란도 병풍과 인장`과 김해시의 `장곡사 괘불도`에 이은 세 번째 사례다.
이번에 등록된 유품은 친필편지 `어머님 전상서`를 비롯해 윤현진 일본 유학시절 사진, 윤현진 도장, 파평윤씨가첩, 광복 이후 신익희 선생이 윤동건(윤현진 아들)씨에게 보낸 편지 등 총 5건 14점이다. 이 유품은 후손 윤석우 씨가 지난 2016년 양산시립박물관에 기증한 자료다.특히 `어마님 전상서`는 윤현진 선생이 1920년 음력 12월 15일 상해로 망명한 후 고국에 계신 어머니께 보낸 친필 편지로, 현재까지 확인된 유일한 친필 문서로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한편 이번 등록문화유산 지정은 `경상남도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난해 전문가 현지조사 이후 경남도 동산문화유산분과위원회에서 최종 승인됐다.위원회 측은 `어머님 전상서` 등이 윤현진 선생의 생애를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높게 평가했으며, 신익희 선생이 윤동건 씨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임시정부에서 윤현진의 역할을 조망할 수 있는 자료로 보았다.경남도 관계자는 "이번 지정 유산은 지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들로 체계적인 문화유산 보존·관리를 통해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양산신문 김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