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의면 귀곡리 일원에 위치한 한 돈사가 분뇨를 부적절하게 보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붕이나 가림막이 전혀 없는 원통형 보관소에 분뇨가 야외에서 노출된 상태로 최근 이어진 폭우와 추가 강우로 인해 축분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지난 8월12일 오전 9시, 기자가 직접 해당 돈사를 찾았다. 출입문은 닫혀 있었지만, 바로 옆 경사면에 높이 약 3m로 추정되는 원통형 저장조가 설치돼 있었다. 내부에는 이미 80%가량 분뇨가 차 있었고, 빗물이 조금만 더 유입되면 넘칠 듯한 모습이었다. 저장조 주변에는 유출 방지 시설은 물론, 빗물 차단 장치도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바로 옆에 개울이 흐르고 있어, 분뇨가 유출될 경우 하천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였다.현행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은 퇴비화시설을 설치한 경우, 생산된 퇴비를 처분하기 전까지 퇴비저장시설에 보관하고, 저장시설 내에 빗물이나 지표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해당 저장조가 퇴비화시설이 아니라는 점에서, 군 관계자는 법 적용이 모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같은 법 제10조는 유출·방치로 생활환경이나 공공수역 오염이 우려되는 경우, 지자체장이 보관 방법 변경이나 수거 등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군은 “단속을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군 관계자는 “1999년에 허가를 받은 시설이라 당시 어떤 조건으로 허가가 났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분뇨 보관 위치가 공공수역과 인접해 유출 위험이 있는 만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 돈사는 지난해 2월 퇴비 이동 호스가 파손돼 약 17톤의 퇴비가 유출된 전력이 있는 곳이다. 함양군에 따르면 해당 농장은 1999년 준공한 곳으로, 현재 약 1300두의 돼지를 사육 중이며, 귀곡리 일원에 이곳을 포함해 2개의 돈사가 운영되고 있다. 일부 시설은 주민 생활권과도 맞닿아 있어 민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양돈 전문가들은 지붕이 없는 분뇨 저장조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저장조의 가장 큰 문제는 악취이기 때문에, 악취 저감을 위해 지붕을 덮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최근 폭우가 이어진 만큼, 저장조가 범람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취재진은 함양군 관계 부서를 통해 돈사 관계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 대신 군청 직원이 돈사 측과 접촉해 “저장조에 남은 찌꺼기를 수거하기 위해 임시로 지붕을 제거한 상태이며, 곧 지붕을 다시 설치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받았다.한편 축사로 인해 크고 작은 민원이 함양군 전체에서 발생하고 있다. 사전 예방이 아닌 사후 단속에 의존하는 행정력의 한계에도 주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함양읍 또한 수년간 돈사에서 발생한 악취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이 폭증하고 있지만, 군 자체에서 근본적인 해답은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민원이 발생한 돈사들 모두 1990년대 건립된 노후된 돈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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