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남해선 철도 건설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남해선은 대전 - 옥천 - 무주 - 장수 - 함양 - 산청 - 하동 - 남해(⇢순천)를 잇는 철도 노선으로, 최근 함양군을 중심으로 관련 지자체가 철도 건설을 위한 공동대응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5년 주기로 10년 단위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하는 가운데, 2026~2035년을 대상으로 한 제5차 계획이 올해 말 확정·고시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함양군을 비롯한 7개 지자체는 대전-남해선의 반영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 이남에서 전북 동부 및 경남 서부로 이어지는 국토 중심부에는 철도 노선이 없는 상황에서, 철도 인프라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국토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대전-남해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를 위해 대전을 제외한 △충북 옥천군 △전북 무주군 △전북 장수군 △경남 함양군 △경남 산청군 △경남 하동군 △경남 남해군 등 7개 군은 8월29일 함양군청 대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본격 대응에 나섰다. 해당 지역들은 대전-남해선 건설을 통해 철도 교통 소외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덕유산·지리산·남해안을 잇는 새로운 관광 수요 창출, 철도 운영에 따른 고용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7개 지역은 실무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정부 건의와 장관 면담, 대국민 홍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난 2023년부터 작년 말까지 경남의 함양군·산청군·하동군·남해군이 공동으로 진행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 따르면, 총연장 203km의 철도 건설에 약 5조4655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에 걸친 긴 공사 기간에 막대한 예산이 드는 데다, 노선 기점인 대전을 제외하면 대부분 군 단위 지역을 통과해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비용편익(B/C) 분석값이 0.3으로 낮게 산정됐다. 종점을 순천까지 연장할 경우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으나, 정부가 대전-남해선을 우선순위에 두고 제5차 계획에 반영할지는 불투명하다.함양군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대전-남해선 철도 건설은 국토균형발전과 지역소멸 대응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지역 정치권의 공조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철도 건설에 대한 지역사회 요구도 크다. 전직 공무원 출신 한 인사는 “2004년부터 함양군 주도로 중·남부권 내륙을 종단하는 철도 유치 운동이 크게 일었다”면서 “2007년 대선 당시 10개 시·군에서 116만여 명이 서명해 대통령 공약에 반영됐지만,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노선이 김천-진주로 변경되면서 현재까지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동차 중심의 교통 인프라만으로는 투자 유치에 한계가 있다”며 “수도권과 연결되는 철도망 구축은 함양의 미래를 좌우할 초석인 만큼, 주민·정치권·언론 등 지역사회 구성원이 모두 연대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대전-남해선이 반영되도록 범국민적인 유치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