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넘어 세계로 ‘통영전통비연’을 알리는 것이 꿈인 박영도 대표.늦여름 햇볕이 내리쬐는 한적한 용남면 화삼리의 어느 골목길.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특이한 담벼락이 보인다. 담벼락을 유심히 보면 다양한 방패연들이 줄지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그리고 담벼락 위에는 방패연의 문양을 가진 작은 깃발들이 휘날리고 있으며, 담벼락을 지나 정문으로 가면 ‘수리당’이라는 식당의 주차장 바닥에도 거대한 방패연들이 그려져 있다. 홀린 듯이 바닥의 연을 구경하다가 옆을 바라보면, 수산물 가공업체인 ‘동양엠푸드’의 건물 외벽에 그려져 있는 거대한 ‘수리당가리연’을 볼 수 있다.조용한 골목길의 담벼락과 건물에서 존재감을 뿜어내는 수많은 방패연은 이곳의 대표인 박영도 대표의 작품이다. 그가 사랑하는 이 방패연들은 ‘통영전통비연’으로, 과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투 때 사용한 ‘전술비연’이기도 하다.전술비연은 여러 가지의 독특한 그림이 그려진 문양의 방패연으로, 하늘에 띄워서 문양을 이용한 수신호로 아군에게 이순신 장군의 전투 지시에 관한 내용을 전달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연을 이용해 섬과 섬 사이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통신수단으로 사용했다.시간이 흘러 ‘전술비연’은 400년의 역사를 거쳐 단순한 연을 넘어, 지역 역사와 전통, 상징성을 아우르는 문화유산인 ‘통영전통비연’으로 계승됐다'전술비연'이 '통영전통비연'이 된 것처럼, 연을 좋아하던 소년은 커서 '통영전통비연'을 널리 알리는 전도사가 됐다.이런 ‘통영전통비연’에 삶을 건 박 대표는 어릴 때부터 형제·친구들과 함께 연싸움을 즐기며 자라왔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자식이 공부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연을 가지고 노는 것을 금지했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몰래 연싸움을 즐긴 박 대표의 연에 대한 사랑은 커져만 갔다.오죽했으면 온갖 재료들을 이용해 손수 연을 만드는 경지에 도달했다. 그렇게 연을 사랑했던 소년은 시간이 흘러 ‘통영전통비연’의 매력과 정통성을 널리 알리겠다며, 자신의 모든 것에 연을 표현하는 어른으로 성장했다.박 대표의 ‘통영전통비연’을 향한 사랑을 알 수 있는 일화가 있다. 한때 수리당 외벽에는 그림이 아닌 진짜 ‘통영전통비연’들로 장식돼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태풍으로 인해 연들이 손쓸 새도 없이 망가져 눈물을 머금고 철거했다고 한다.이런 박 대표에게는 꿈이 있다. 바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통영에서, 그의 ‘전술비연’이었던 ‘통영전통비연’이 통영 하늘과 땅을 장식하는 것이다. 건물 외벽이나 바닥에 ‘통영전통비연’이 그려져 있고, 연의 문양이 그려진 깃발들이 휘날리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의 꿈이다.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수리당가리연 벽화.박 대표는 “우리 회사 외벽에 있는 수리당가리연 벽화는 약 9년 전에 그렸다. 색이 바래고 낡았지만, 그렇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이 고대 유물에 가치를 두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바로 고대 사람들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세월의 가치가 집약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나는 통영이 자원을 잘 활용하고 알렸으면 좋겠다. 통영이 아무리 천혜의 자연을 가진 문화의 도시라고 해도, 활용하고 알리지 못하면 우리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충무공께서 임진왜란 때 사용하신 ‘전술비연’을 한산대첩을 비롯해, 일상에서도 모두가 ‘통영전통비연’이 통영의 문화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통영에서 주체적으로 학생들에게 ‘통영전통비연’에 대한 교육을 통해, 자긍심과 애향심을 길러주면 좋겠다”며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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