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곳곳에서 돈사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생활을 멍들게 하고 있다. 안의면 귀곡리에 이어 휴천면 대포마을에서도 악취로 인해 주민들의 일상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대포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군민과의 대화’에서 직접 악취 문제를 제기하며 해결을 촉구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주민은 “군민과의 대화에서 군수에게 직접 이야기했고, 담당 부서에서도 해결을 약속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문제가 된 돈사는 휴천면 호산리에 위치한 시설로, 1990년대 증축된 뒤 현재 약 1500~1600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2014년 정식 영업허가를 받았고 2020년에는 현 대표로 명의가 변경돼 운영 중이다. 함양군에 따르면 해당 돈사는 2019년 가축분뇨 10여 톤을 유출한 전례도 있다.9월2일 오후 휴천면 호산리 돈사에는 퇴비 저장조로 보이는 개방형 창고가 있었고 바로 옆 하천으로 이어지는 물길이 형성되어 있어 오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휴천면은 관내에서 세 번째로 돼지 사육 두수가 많은 지역으로, 총 1만5157마리가 7개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다. 주민들은 “밤낮없이 풍겨오는 악취로 수년째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특히 귀농·귀촌인들은 악취를 견디지 못해 다시 이사를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주민들은 무조건적인 돈사 철거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한 주민은 “돈사를 아예 그만두고 마을에서 떠나라는 게 아니다. 다만 악취를 조금이라도 줄여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라며 “지금은 여름철 창문조차 열 수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함양군의 대응에도 깊은 실망을 나타냈다. 민원을 제기하면 며칠간 냄새가 줄었다가 다시 악취가 심해진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이에 대해 함양군 관계자는 “주민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을 확인하고, 악취가 심각할 경우 포집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다”며 “앞으로 악취 저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돈사 측은 지난해 악취 저감 시설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돈사 관계자는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악취 저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약 7억 원을 투자해 시설을 개선했다. 현재는 기존 농장주와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계약 완료 이후 융자를 받아 현대화 시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