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함양 연암문화제가 9월13일~9월14일 함양군 안의면 체육공원에서 열린다. 함양군이 주최하고 함양연암문화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연암 박지원 선생이 안의현감 재임 시 보였던 실학의 실천을 지역에서 재조명하고,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기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위원회는 개막일 저녁에 누구나 함께 먹을 수 있는 1300그릇 규모의 식사를 제공해 공동체성을 살리고, 학생과 어르신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기획을 강조했다. 프로그램은 참여와 체험에 무게를 둔다. 1일차에는 65세 이상 군민이 도구를 제공받아 현장에서 작품을 내고 관람객 투표로 시상하는 노인미술 공모 전시가 열린다. 시상은 1등 30만원, 2등 20만원, 3등 10만원이며 참가자 전원에게 2만원을 지급한다. 학술대회, 연암부임행차, 현민 안녕기원제, 개막식에 이어 연암노래자랑이 무대를 잇는다. 노래자랑은 상금을 대폭 상향해 대상 200만원, 우수상 100만원, 장려상 30만원, 인기상 20만원, 참가상 10만원 등으로 운영한다. 2일차에는 건강체조, 현대무용 재즈 댄스, 기타공연, 고고 장구, 각설이 난타전, 연암OX 퀴즈대회가 이어진다. 전국을 대상으로 한 연암 독후감 공모에는 약 50편이 접수됐고, 개막식에서 군수상 등 시상이 예정돼 있다. 사적비 건립과 하충현 선생의 기록 축제의 바탕에는 ‘연암의 안의’가 있다. 연암은 안의현감 시절 물레방아와 풍구 보급, 구운 벽돌 공법 도입, 송사 자문, 40편에 이르는 문학 작품 창작 등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이는 문학인으로서의 연암뿐만 아니라, 민생을 돌보고 기술을 실용화한 행정가로서의 연암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이러한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사적비 건립은 1985년부터 추진됐다. 방학을 맞아 안의를 찾은 대학교수 등 연구자들이 당시 이강택 면장, 하충현 선생 등 지역 유지들과 만나 ‘연암 사적비 건립’에 뜻을 모은 것이 출발이었다. 같은 해 10월 추진위원회가 발족했으며, 전국의 학자들과 지역 인사들이 힘을 합쳤다. 특히 고 하충현 선생은 사적비 추진위원장을 맡아 전국 학계와 지역사회를 연결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 자료들을 직접 조사하고 기록으로 남겼다. 그가 남긴 서류에는 추진위원회 회칙과 위원 명단, 승낙서뿐 아니라 연암이 안의현감으로 있으면서 남긴 업적들이 상세히 담겨 있다. 물레방아 설치로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풍구를 도입해 농사에 보탬을 준 사실, 구운 벽돌을 활용한 건축 공법을 확산시켜 후일 수원 화성 축성에 영향을 미친 사례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또한 송사와 분쟁 해결을 맡아 지역민들의 분쟁을 바로잡은 사례와, 현감 재임 중 40편의 문학 작품을 남긴 사실도 기록 속에 확인된다. 하 선생은 이러한 기록을 토대로 사적비 건립을 현실화했고, 나아가 당시 사립 안의고등학교 설립에 크게 기여하고 초기 교원 급여를 사재로 감당하는 등 지역 교육 기반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창규 연암문화제 위원장은 “큰 업적을 남기고도 드러내지 않던 분이 있었기에 오늘의 연암문화제가 가능했다”며 “군민과 관광객 모두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