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의 제55회 정기 발표공연이 9월 20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이번 공연의 주제는 ‘백해(白海)의 비상, 통영춤으로 열리다’. 하얗게 빛나는 바다 위로 영혼이 날아오르듯, 임진왜란의 호국정신과 통영춤의 예술적 깊이를 오늘에 되살렸다.승전무는 이순신 장군의 승전을 기념하고 장졸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추던 춤으로, 1966년 발굴되어 1968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계승자들의 헌신으로 그 맥을 이어왔고, 이제는 통영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한국 춤의 가치를 알리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이번 공연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돼 관객에게 통영춤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서막 ‘살풀이춤’은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춤으로, 흰 수건이 안개처럼 영혼을 감싸며 한을 풀어내는 정화의 의미를 담았다. 이어진 제1막 ‘통영기방입춤’은 통영 기녀들의 춤사위를 재현하며 소박하면서도 섬세한 발디딤과 손목놀림으로 우아한 멋을 전했다.  제2막 ‘칼춤’은 좁은 전선에서도 추어졌던 전통을 살려 진격태·쌍오리 등 독특한 동작으로 장병들의 용기와 충무공의 기개를 형상화했다. 마지막 휘날레 ‘북춤’은 절제된 품격과 역동적인 장엄함으로 통영의 정신을 다시 울려 퍼지게 했다.김정희 승전무보존회장은 “승전무는 단순한 춤이 아니라 나라를 지킨 선조들의 기백과 혼이 깃든 유산”이라며 “통영춤이 세계의 바다로 힘차게 비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무대에는 보유자 엄옥자·한정자 선생을 비롯해 많은 전수자들이 참여해 전통의 맥을 이어갔다.승전무는 단아한 춤사위와 북소리, 칼의 기세 속에서 통영의 넋을 품어왔다. 이번 제55회 정기공연은 단순한 전통 공연을 넘어, 한 시대를 지탱한 호국정신과 예술혼을 오늘의 무대에 되살린 문화적 울림으로 자리매김했다. 통영 바다의 달빛처럼, 승전무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빛을 발하며 후대에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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