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신문 창간 35주년 특별기획-통영에서 꿈을 이루는 청년들 71통영 사람들에게 가야금을 ‘일상다반사’로 만들겠다는 공규연씨.통영의 평화로운 어느 가정. TV 속에서 감미로운 가야금 소리가 들린다. TV 속 연주자들은 25현 가야금 3중주를 연주하며, 앞에 앉아 있는 초등학교 3학년 소녀에게 고아한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소녀는 그들의 아름다운 인사에 홀린 듯 푹 빠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공규연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는 TV 속 연주자들처럼 가야금을 연주하고 싶었다. 연주자의 손가락에서 퉁겨지는 현이 자아내는 아름다운 가야금의 소리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는 가야금 선생님을 찾아 개인 교습을 받으며, 6학년이 될 때까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즐겁게 연주했다.하지만 중학생이 되자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인한 방황의 시기가 다가왔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야금과 함께 미래를 꿈꿔도 되는지, 아니면 어른들이 바라는 이상적이고도 일반적인 어른이 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며 3년이 흘렀다.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된 그는 결심을 굳혔다. 역시 자신은 가야금과 헤어질 수 없다는 결심을 하며, 가야금과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 부모님 역시 그의 결심에 믿음으로 가고자 하는 길을 응원했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련을 넘어야 한다고 통영에는 전문적으로 가야금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는 부모님의 도움으로 하교 후 마산에 있는 학원에서 겨우 배울 수 있었다.가야금병창의 매력에 빠진 공규연씨의 주특기는 흥보가의 제비노정기다.그렇게 입시를 통해 영남대학교 국악과에 들어간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인생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다. 바로 가야금병창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눈을 뜬 것이다. 그가 전공을 바꿀 정도로 푹 빠진 가야금병창은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특히 흥보가의 제비노정기가 공규연씨의 주특기다.그리고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생인 공규연씨는 가야금병창의 대중화를 위해 전통 가야금병창을 기반으로 고유한 전통을 존중하면서 혁신적인 젊은 국악인들이 모인 가야금병창 그룹인 ‘MEAN’에서 활동 중이다.아울러 청소년 방과후센터에서 가야금병창 출강을 하며, 초등학교 고학년 위주로 민요를 가르치고 있다. 그가 센터에서 가르치는 아이들은 최근 ‘제25회 전국국악대전’에서 초등부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그의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음악의 바다, 음악의 파도를 함께 만들어 가는 응원의 메아리’라는 의미의 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통영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시민음악단을 구성해 자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단체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인 ‘음파음파(音波音波)-Umpah Umpah’에 선정되기도 했다.통영 사람들이 언제든지 가야금을 즐길 수 있는 예향의 도시 통영을 만들고 싶은 공규연씨.공규연씨는 “가야금은 다른 악기들에 비해 입문하기 쉽다. 현을 튕기는 대로 쉽게 소리가 나며, 시상이 떠오르는 순간 자유롭게 변주곡을 연주할 수도 있다. 저는 통영 사람들이 이런 가야금을 일상에서 쉽게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또한 “저는 통영 사람들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가야금을 즐길 수 있는 예향의 도시 통영을 만들어 보고 싶다. 과거의 저처럼 다른 지역으로 갈 필요 없이,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에서 원하는 만큼 가야금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