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억을 들여 건립한 항노화바이오지원센터가 1년 6개월이 넘도록 설비를 가동하지 못해 사실상 방치돼왔다는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본격 가동을 앞두고도 여전히 문제점을 안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특히 전혀 가동을 하지 않고 있던 지난 7월, 본지의 취재에 함양군 산삼항노화과 측은 “일부 가동을 시작했다”고 답했지만 최근 진행한 시제품 생산 외에는 가동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의 일환으로 함양읍 이은리에 지어진 항노화바이오지원센터는 국비 29억, 도비 4억, 군비 20억 등 총 56억 2100만 원을 들여 건립됐다. 산양삼을 비롯한 지역 농업인들이 농산물을 활용한 항노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조성한 건물로 2024년 2월 준공됐다.그러나 센터에 구축한 일부 장비가 소규모 연구용 수준이라 실제 제품 생산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지난 6월 함양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농축기·교반기·당화기 등의 용량이 작고, 모터 동력도 1마력에 불과해 제품을 생산할 수 없는 수준이라서 새 설비를 제대로 사용해 보지도 못한 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행감 후 4개월이 지난 10월 29일, 함양군의회는 현장방문을 통해 의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문제점을 살펴봤다. 그러나 예산 문제로 설비는 여전히 교체되지 못했고 설비를 가동한 흔적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이날 함양군 산삼항노화과 염희생 과장은 의원들을 대상으로 사업 현황을 설명하면서 “4개 업체가 들기름(함떡), 누룽지과자(엔조이키토), 한과·강정(우리농원), 조청(용추골된장)을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하지만 확인 결과 시제품 생산 외에는 현재까지 정식 제품을 생산한 적이 없으며, 일부 업체는 4000만 원의 자비를 들여 스스로 제품 생산 설비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양인호 의원은 “건물을 준공한 지 2년이 다 되어가도록 지역 농업인들이 설비를 이용한 적이 없다”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여전히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이에 염희생 과장은 “본격 가동은 아니지만 시제품을 만들어 성분 및 자기품질 검사를 진행했다”면서 “생산 전 단계까지 마쳤다”고 설명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시제품을 만든 것을 ‘가동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시작 단계부터 가동”이라며 “장비를 세팅하는 것도 가동이다”라고 주장했다.뿐만 아니라 “시제품도 만들지 않았던 지난 7월 취재 당시에는 왜 ‘일부 가동하고 있다’고 답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또한 양인호 의원은 “일부 업체가 자비로 설비를 들여와 가동할 경우 다른 농가에서 시설을 사용하고 싶을 때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 염 과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개인 설비를 운영하는 업체와 운영을 희망하는 업체를 조인(연결)시켜주겠다”면서, 특정업체가 공공시설물을 독점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쨌든 가동을 계속하는 게 중요하지, 공간 사용을 희망한다고 하면 (공간을) 열어주면 된다”고 말했다.한편 준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건물에 비가 새고, 외부와 내부의 단차가 맞지 않아 빗물이 건물 내부로 들어온다는 문제도 있었던 가운데, 이에 대해서는 “시공업체가 최근 하자 보수를 진행했고, 별도의 군 예산은 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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