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마천면 촉동마을 인근 도로가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훼손된 뒤 수개월째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과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도로는 지난 7월 발생한 산사태 영향으로 약 150m 구간이 크게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인근 주민은 “왜 이렇게 수해복구가 지연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도로를 지날 때면 자동차가 크게 흔들려 어지러움을 느낀다. 도로 전체가 경사져 있어 또 비가 오면 추가 피해가 날까 늘 걱정된다”고 토로했다.11월19일 확인한 현장에서는 ‘공사 중’ 안내 표지판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고, 실제 공사 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일부 구간은 비포장도로처럼 자갈과 모래가 깔려있어 차량 통행 시 먼지가 심하게 일었으며, 중간중간 도로가 움푹 패여 차량 운행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주간함양복구가 지연되는 이유는 해당 도로가 지방도로 분류돼 관리 주체가 함양군이 아닌 경상남도이기 때문이다. 또한 훼손된 150m 외에도 총 400m 구간을 포함한 전면 재정비가 추진되면서, 공사비만 약 32억 원(국·도비)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분류됐다.경상남도에 따르면 사업비가 30억 원을 초과하는 공사의 경우 행정안전부 투자심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도로 설계는 이미 완료됐지만 행안부 심의 절차가 남아 있어 공사 착수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주민 불편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심사 일정상 올해 내 공사 착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앙 심사 절차를 거쳐 내년에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촉동마을 구간은 마천면에서 함양읍으로 넘어가는 주요 길목으로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겨울철 눈이 많이 내려 재설 작업이 잦은 지역인 만큼, 복구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주민 안전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한편 함양군은 올해 8월6일, 수해 피해가 가장 컸던 산청군과 함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