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하교하던 중학생 사망사고 이후 통학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 9일 오후 4시 5분경 하교하던 중 고성박물관 앞 삼거리에서 승합차와 부딪혀 의식불명 상태로 군내 병원에서 긴급 처치를 받은 뒤 헬기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된 중학생 A군이 결국 사망했다. 당시 A군은 고성 송학동 고분군에서 고성읍행정복지센터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고 주행하던 중 고성농협 하나로마트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다가 직진하던 승합차에 부딪혔다.사고 지점인 고성박물관 앞 T자 교차로는 사고 당시 일반 신호등이 아닌 점멸식 신호등이 운영되고 있었다.승합차 운전자 B씨(50대)는 “직진하던 1톤 화물차 뒤에 자전거가 가려 제대로 보지 못했다”라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원생을 태우러 이동하던 중이었던 B씨는 음주나 약물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운전자 B씨를 안전운전 의무 위반으로 입건하고 블랙박스 영상, EDR(사고기록장치) 분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학부모들을 비롯한 군민들은 해당 구간이 학교가 집중돼 있고 등하교 시 자전거를 이용하는 청소년이 많아 안전지도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한 군민은 “사고 지점은 교통량은 많지 않다고 해도 고성시장 인근이고 직선도로와 사거리가 있어 속도를 내는 차량이 많다”라면서 “중·고등학교가 밀집한 곳인 만큼 통학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이 반드시 수립되고 강화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군민은 “전동킥보드나 픽시자전거 등을 이용하는 아이들도 흔하고,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도로를 질주하는 경우도 보인다”라면서 “운전자들 또한 점멸식 신호에서도 조심운전을 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관련 기관들이 합동으로 대책을 수립하고 횡단보도 설치나 교통 단속 등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사고가 난 고성박물관과 고성 송학동 고분군 주변 2㎞ 이내에는 철성중·고, 고성중, 경남항공고, 고성여중, 고성중앙고, 고성초, 대성초 등 초·중·고 8개교가 집중돼 있다. 특히 철성중과 고성중 등 중학생들은 자전거 통학이 많은 편이며, 하교 시간에는 학원 승합차 통행과 대기 차량까지 늘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이다.현재 사고 현장의 점멸식 신호등은 다음 날부터 정상 신호로 변경돼 운영 중이다.고성경찰서 교통지도계 관계자는 “등하교 시간대에 공룡지구대와 협조해 교통안전 지도를 하고 있다”라면서 “현재는 예산상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우선 점멸식 신호를 정상 신호로 운영하고 있으며, 고성군청과의 현장 점검 당시 감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원식 횡단보도와 중앙선 분리대 설치 등을 논의했다. 장기적으로는 카메라 설치 등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성군청 도로교통과 관계자는 “현장 점검 당시 고원식 횡단보도와 중앙선 분리대 설치 등의 제안이 있었고, 이에 따라 내부 계획을 세울 예정이며 가능한 한 반영하고자 한다”라면서 “어린이 보호구역 실태 조사와 개선안 등도 용역에 포함돼 매년 시설 공사에 반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성교육지원청은 유치원을 포함한 전 학교를 대상으로 겨울방학 전 교육과정 중 교통안전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교육청 관계자는 “픽시자전거 교육자료 활용이나 자전거 등하교 시 안전모 등 보호장구 착용을 강조하는 지도를 꾸준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고 학교에서도 이를 지도하고 있다”라면서 “안전모 등 보호장구 보급도 고려하고 있으나 현재 예산으로는 쉽지 않아 내년 예산을 검토·고려할 예정이며, 지역청 차원에서 고성군과 고성경찰서 등과 연계한 현장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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