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12월 공공임대주택 기부 기자회견을 하는 현 오태원 북구청장(사진 왼쪽)/ 양산신문DB'100억원 공공주택 기부 약속'이 4년째 아무런 진전없이 멈춰선 가운데, 사업지연의 책임이 마치 양산시에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최근 언론보도를 두고 양산시의회가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문제의 기부 약속은 지난 2021년 12월, 당시 (주)계담종합건설 대표였던 오태원 현 부산 북구청장이 고향인 양산시에 100억원 상당의 100세대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해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양산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양산시는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 취지에 공감해 물금읍 범어리 유수지 일부를 사업부지로 선정하고, 설계비 명목으로 8억6천만원의 예산까지 확보했다.하지만 기부자 측이 "유수지 복개 공사는 난공사로 공사비가 과도하게 늘어난다"며 부지 변경을 요청하면서 사업이 제자리에 멈췄다. 양산시는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까지 받은 부지를 변경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결국 2023년 11월 사업이 사실상 중단되며 설계비 예산도 불용처리됐다.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오 구청장이 "양산시가 적합한 부지만 제공하면 기부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 "전임 시장 시절에는 적극적으로 추진됐으나, 시장 교체 이후 전임자 사업이라 사업이 미뤄진 것 같다", "증산역 인근이 개발되면 땅을 주겠다고 들었다", "부지가 제공되면 약속을 지키겠다"고 발언한 내용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보도에는 양산시가 대체 부지를 적극적으로 제공하지 않아 기부가 이행되지 않는 것처럼 해석될 여지가 담겼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양산시는 "증산역 부지 제공에 대해 논의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기부 불이행의 책임이 양산시의 소극적 행정이나 정치적 판단에 있는 것처럼 비쳐진 데 대해 양산시의회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정숙남 양산시의원(국민의힘, 물금·원동)이 지난 16일 내년 당초예산 심의 과정에서 이 사안을 거론하며 "기부 약속은 상황 변화로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기에 그것 자체를 문제 삼자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기부가 이행되지 않은 이유가 마치 양산시의 귀책사유 때문인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언론보도를 보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특히, 정 의원은 해당 보도 이후 주무부서가 오 구청장이나 건설사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정 의원은 "(증산역 부지 제공 약속이) 사실이 아니라면 행정이 바로 잡아야 하고,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아무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은 결과적으로 양산시의 책임처럼 오해를 키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