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악취로 함양군 읍·면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두고 “개선 없는 고통의 반복”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지난 12월15일, 겨울바람이 불어오며 안의면 귀곡마을 일원의 악취는 비교적 잠잠해진 모습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6개월 뒤 다시 불어올 ‘악취 바람’을 떠올리면 벌써부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귀곡마을 주민 A씨는 “지금까지 수차례 군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며 “결국 여름만 되면 똑같은 고통이 반복된다”고 토로했다.반복되는 민원에도 제자리걸음인 현장, 본지는 안의면 귀곡마을 축사 문제와 관련해 지난 8월 ‘지붕 없는 가축 분뇨 저장조의 하천 유입 우려’와 9월 ‘두통과 헛구역질을 유발하는 악취 고통’ 기사를 두 차례 보도한 바 있다.현재 함양군 전체에는 34개 농가에서 약 7만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으며, 이 중 안의면에만 10개 농가, 2만여 마리가 사육 중이다. 곳곳에서 악취 민원이 빗발치고 있지만, 주민들이 체감할 만한 뚜렷한 해결책은 여전히 요원한 실정이다.특히 민원이 집중되는 귀곡마을의 특정 축사는 여전히 축분을 개방된 상태로 관리하고 있어, 근본적인 개선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주민들은 “1년 중 6개월은 고통 속에 살고, 나머지 6개월은 겨우 숨만 돌리는 삶이 과연 정상이냐”며 “최소한의 정주 여건은 보장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함양군은 악취 저감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도 약 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악취 저감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평가는 냉담하다. 문제가 된 축사 역시 이미 군의 보조사업 지원(악취저감 관련)을 받은 곳으로 알려지면서, 예산 집행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군은 약 150억 원 규모의 ‘축산 악취 해결 공모사업’에 도전을 준비하며 대규모 국비 확보에 나선 상태다. 군의회 역시 의원연구단체를 구성해 최종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군 관계자는 “돈사 악취의 주된 원인은 분뇨 저장조인 만큼, 농가와 협의를 통해 모든 농가에 탈취탑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탈취탑 설치 시 악취를 70~80%까지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다만 탈취탑 설치 등 악취 저감 사업은 군과 농가가 비용을 50%씩 부담하는 보조사업 형태로, 농가의 자발적인 참여와 비용 부담 의사가 없다면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