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 내년 아파트 공급량이 24년 만에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27년까지는 입주 계획이 전무한 상태이며, 2028년에 이르러서야 2146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공급 회복의 신호도 감지된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 범어그린피아 '힐스테이트'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된 데 이어, 범어주공 2·3차 재건축과 증산지구 미니신도시 개발사업도 대기 중이기때문이다. 그러나 지방의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누적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이처럼 지방의 건설경기와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19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반면 양산시의 가격 흐름은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경남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수도권과 지방 간의 이른바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또한 양산 임대차 시장에서도 가파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를 두고 서정렬 영산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올해를 서울과 지방의 '역차별' 논란이 남겨진 해로 평가하며, 내년 양산시 부동산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역대급 공급 가뭄 예고와 얼어붙은 지방 부동산 경기 속에서, 올해 양산 부동산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본다.■ 2026년 신규 아파트 공급 24년 만에 최저새해 2026년 양산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량이 24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주택 공급 효과에 따른 인구 유입도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양산시에 따르면 2026년 준공 및 사용검사를 앞둔 아파트는 중부동 '우방아이 유쉘' 308세대가 유일하다. 이는 올해 2025년 1524세대 대비 약 79.8% 감소, 지난 2024년 8276세대와 비교하면 무려 96.3% 감소한 수준이다.이번 공급량은 지난 2002년 74세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며, 집계 이래로는 1999년 303세대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2027년에는 준공 예정 아파트가 전무하며, 2028년에 들어서야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다. 평산동 47-1 일원에 조성 중인 민간 아파트 '자이'가 842세대 규모로 준공될 예정이며, 같은 해 사송택지개발지구 A-7블록에서도 1304세대가 공급될 계획이다.사송택지개발지구 전체 계획은 20개 단지, 총 1만4075세대 규모다. 이 가운데 16개 단지 1만1188세대가 이미 준공을 마쳤으며, 나머지 3개 단지 1583세대는 사업승인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아직 착공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재건축 및 재개발 향후 계획된 공급 현황범어 그린피아 아파트 '힐스테이트 물금센트럴' 이 2029년 초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힐스테이트'는 범어리 502-3번지(오봉로 185)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5층 규모의 4개 동, 총 453세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중 조합원 분양 291세대, 일반분양 162세대로 계획되어 있다. 지난 총회 자료 기준 분양가는 조합원은 평당 약 1330만원, 일반분양은 1500만원대로 책정됐다.지난 1992년 8월 준공된 그린피아 아파트는 노후화에 따른 건물의 안전과 기능상 문제점이 발생했었다.2016년 2월 재건축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D등급인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17년 정비비구역 지정, 재건축조합 설립을 끝마쳤다. 지난 2022년 6월 26일 총회를 열어 양산시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은 뒤, 지난해 5월 철거를 완료했다.범어주공 2·3차 아파트가 정비 계획 결정·구역으로 지정되면서, 9개 동에 총 1187세대 규모 재건축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번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됨에 따라 향후 조합 설립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 조합원 모집 및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 절차 등 과정을 거쳐야 한다.지난 10월 양산시는 증산지구 미니신도시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삼수 끝에 선정했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약 8331억 원을 투입해 증산리 559-1번지 일대 약 80만㎡ 부지에 공동·단독주택 6개 단지, 총 7069세대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중 약 30%는 임대아파트로 공급될 예정이다.양산시는 2027년 인허가 절차, 2028년 착공 및 분양,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공급이 부족한 물금 일대에서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계획된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이 얼어붙은 지방 부동산 경기 속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 역대급 상승, 양산은 소폭…양극화 고착화올해 서울 아파트 값이 19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양산시는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아파트 매매지수는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며 지역 간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지난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22일까지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8.48%로, 2018년 8.03%와 2021년 8.02%를 넘어섰다. 2006년 23.4% 다음으로 최고 상승률이다. 이에 반해 2025년 1~11월 기준 양산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3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 -3.31%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개선된 수치지만, 여전히 지수는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러 있다. 또한 경남 8개 시 평균 -0.92%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양산시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2021년 15.1%라는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경남 평균은 9.69%였으며, 8개 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2022년 -4.36%, 2023년 -7.63%로 이어지는 하락세를 겪으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올해 개선세로 들어선 만큼, 내년 뚜렷한 반등세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산 등 지방, 서울 중심 정책 그늘에 놓여"서정렬 영산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올해를 서울과 지방의 격차와 구조적 불리함, 이른바 '역차별' 논란이 남겨진 해로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와 같은 양산 부동산 구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정렬 교수는 "정부 정책이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치우치면서 지방 시장이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받고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도권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세제 혜택을 제공 등 보다 균형 잡힌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올해 정책 설계는 지방과 수도권 외곽 비규제 지역은 규제를 피해 단기적 반사이익을 얻었으나, 이는 지속 가능한 수요라기보다 규제 회피성 이동에 가까웠다. 거래가 일시적으로 늘고 가격이 출렁였지만, 지역의 인구 구조나 산업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장기적 안정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했다.이어 "양산시 역시 다른 지방 도시와 마찬가지로 공급 부족 속에서 약보합세 또는 전세가격 상승이 2026년에 예상된다"며 부동산 가격은 공급량 보다는 향후 정부 정책 등 요인이 더우 주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 교수는 이러한 상황이 청년과 중장년층 모두에게 '탈 지방' 신호로 작용해 인구 이동과 시장 위축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매매 거래와 전세 가격 증가매매 거래량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앞서 서정렬 교수가 전망한대로 전세 가격 또한 뚜렷한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올해 10월까지의 누적 매매 거래량은 3953건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3692건 대비 약 7% 증가한 수치로 ▲2022년 3281건과 ▲2023년3319건의 정체기를 벗어나는 모습이다. 다만, 역대급 호황기였던 2021년 7896건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임대차 시장의 회복세는 더욱 가파르다. 2023년 -10.9%의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던 전세가격은 2024년 -1.13%로 낙폭을 줄인 데 이어, 올해부터 2.55% 상승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월세 증가 추세 가속화올해 월세 거래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세 물량의 두 배를 넘어섰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양산시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주택 임대차 계약은 전세 3599건·월세 8141건으로 집계됐으며, 월세가 전세보다 126% 많았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월세 거래는 7867건에서 3.5% 늘어난 반면, 전세는 4705건에서 23.5% 급감했다.양산의 변화 속도는 전국 평균보다 조금 빠르다. 올해 들어 전국 임대차 계약의 월세 비중은 62.9%, 경남 평균은 66.4%이다. 이에 반해 양산은 69.3%로 전국과 경남 평균 모두 웃돌았다.시장과 업계는 전세 대출 규제와 전세 사기 여파가 월세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한다. 전세 보증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고액 전세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줄여 월세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