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열린 읍면동 순회간담회 모습.양산시가 해마다 시민 소통 창구로 운영해 온 '읍·면·동 순회간담회'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앞선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된 개선 요구가 이행되지 않은 채, 오히려 행사성 예산만 대폭 증액됐다는 지적이다. 결국 관련 예산은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삭감돼 본회의를 통과했다.김석규 의원김석규 양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 덕계·평산)은 제208회 양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 당초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행정과 소관 '읍·면·동 순회간담회' 예산 편성을 문제 삼아 질의에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순회간담회 운영 방식에 대한 명확한 개선 요구가 있었음에도, 관련 지적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앞서 김 의원은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읍·면·동 순회간담회가 실질적인 소통의 장이 아닌 단순 생활불편 민원 접수 창구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참여 계층 역시 이·통장과 관변단체 등 특정 인원에 편중돼 있어 청년·직장인·학생 등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당시 김 의원은 온라인 참여 플랫폼 도입, 저녁 시간대 간담회 개최 등 구조적 개선 방안을 주문했다.그러나 2026년도 예산안을 보면 순회간담회 예산은 전년도 1600만원에서 6600만원으로 무려 5000만원이 증액됐다. 김 의원은 "개선 약속은 사라지고 예산만 크게 늘었다"며 예산 편성의 타당성을 따져 물었다.증액된 예산의 세부 내역을 보면 대형 LED 전광판, 무대 설치, 방송 장비 임차 등 행사 연출과 의전에 가까운 항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 의원은 "시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예산이라기보다, 시장 방문 일정에 맞춘 '의전·겉치레성 행사 예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반면, 의회가 요구했던 온라인 참여 시스템 구축이나 비대면 소통 채널 도입, 청년·직장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대를 조정하는 방안 등 실질적인 소통 방식 개선을 위한 예산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김 의원은 특히 간담회 일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해마다 순회간담회는 평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로 편성돼 있는데, 이 시간대에 참여 가능한 시민은 사실상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결국 기존과 마찬가지로 이·통장과 관변단체 중심의 동원형 간담회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김 의원은 "화려한 행사로 포장된 순회간담회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시민 소통을 강화하는 길인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형식적 간담회가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참여해 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같은 문제 제기 끝에 시의회는 올해 읍·면·동 순회간담회 예산 가운데 5000만원을 삭감해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김 의원은 "예산 삭감은 단순한 감액이 아니라, 소통 방식 전반을 재점검하라는 의회의 분명한 메시지"라며 "집행부가 올해는 실질적인 개선안을 마련해 다시 논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