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구조적 과제 속에서 함양군은 지난 4년간 어떤 선택을 해왔고, 어떤 방향을 지향해 왔을까. 이번 신년 인터뷰는 진병영 함양군수가 민선 8기 군정을 돌아보며 주요 성과와 아쉬움, 남은 임기 동안의 군정 운영 방향을 직접 밝힌 내용으로, 함양이 서 있는 현재의 지점과 앞으로의 과제를 함께 짚어봤다.  Q. 민선 8기가 어느덧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임기 동안 군정을 이끌어 오신 소회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선 8기를 시작할 당시, 함양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 소멸이라는 매우 무거운 현실 앞에 서 있었습니다. 군정을 맡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단기 성과나 보여주기식 정책으로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임기 동안 저는 속도보다 방향을, 결과보다 구조를 먼저 고민하며 군정을 이끌어 왔습니다.군정의 모든 판단 기준을 ‘사람이 머무를 수 있는가’, ‘지속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두었고, 쉽지 않은 선택도 많았지만, 군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흔들리지 않고 추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함양이 변화의 방향을 분명히 잡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Q. 지난 한 해를 돌아봤을 때, 군정 전반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주요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는 단순히 개별 사업의 성과를 넘어 함양의 미래를 떠받칠 성장 기반을 하나씩 갖춰 나갔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단기적인 성과보다, 중·장기적으로 군민의 삶과 지역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군정의 역량을 집중해 왔습니다.우선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습니다. 국도 24호선과 국지도 37호선이 정부의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며, 오랫동안 군민들께서 염원해 온 교통 여건 개선의 출발선에 서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전~함양~남해선 철도 유치를 위해 인근 지자체들과 연대를 구축하고,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한 공동 대응 기반을 마련한 것도 중요한 성과입니다. 교통 인프라는 지역 경제의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만큼, 향후 산업과 인구 유입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관광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산악완등 인증사업 ‘오르GO 함양’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26.9% 증가했고, ‘지리산 풍경길’이 대한민국 1호 관광도로로 지정되며 함양의 자연 자산과 관광 경쟁력이 국가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는 함양 관광이 단발성 행사 중심에서 벗어나, 체류형·구조형 관광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농업 분야에서는 전국 최초로 계절근로자 지원센터를 개소해 농번기 일손 부족 문제에 구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함양FC U-18의 전국대회 준우승과 2027년 경남도민체전 공동개최 확정으로 지역 이미지 제고와 인구 유입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이러한 성과들은 함양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설정하고, 그 방향을 뒷받침할 기반을 마련한 한 해였다고 평가합니다.Q. 반면, 임기 중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나 충분히 이루지 못했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정책의 방향이 현장에서 충분히, 빠르게 체감되지 못한 점입니다. 구조를 바꾸는 정책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군민들께서는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또한 인구 유입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여러 정책을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획기적인 전환점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청년과 귀촌 인구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소득과 관계망을 동시에 만들어 주는 부분에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 아쉬움은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보완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Q. 남은 임기 동안 군정 운영의 방향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과제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남은 임기 동안 군정 운영의 핵심은 지금까지 추진해 온 정책들을 군민의 삶 속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사업으로 완성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정책을 늘리기보다, 이미 추진 중인 핵심 사업들을 제도와 공간으로 정착시키는 데 집중하겠습니다.먼저 인구·정주 분야에서는 청년과 신혼부부가 실제로 함양에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와 생활 기반 확충 사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누이센터를 중심으로 도서관과 청소년복합문화센터를 연계해 생활·문화·교육 기능이 결합된 거점 공간을 완성하고, 임대주택과 빈집 리모델링을 활용하여 주거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겠습니다.농업 분야에서는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계절근로자 지원센터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제2호 기숙사 건립과 농업 기계화, 공동·위탁 영농 확대를 통해 고령 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농업 구조를 강화하겠습니다.관광 분야에서는 지리산 풍경길 관광도로와 ‘오르GO 함양’을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 구조를 완성하고, 마을과 소상공인이 함께 참여하는 관광 모델을 확대해 관광이 주민 소득과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남은 임기 동안은 계획보다 군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Q. 끝으로 군민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지난 시간 동안 함양군정을 믿고 지켜봐 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군정의 모든 변화는 행정 혼자서 이룰 수 없으며, 군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앞으로도 저는 군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군정의 중심에 두고, 결과로 책임지는 행정을 이어가겠습니다. 빠르지는 않더라도 방향을 잃지 않고, 사람이 머무는 함양, 미래를 준비하는 함양을 군민 여러분과 함께 차근차근 만들어 가겠습니다. 새해에도 군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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