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신문 창간 36주년 특별기획-통영에서 꿈을 이루는 청년들 73황성주 대표는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아무도 도전은 하지 않는다. 의지와 체력이 된다면, 도전할 수 있을 때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아침엔 교복 입은 학생들 사이에서 체육 수업을 하고, 오후엔 싱싱한 수산물을 직접 확인하며 주문서를 작성한다. 해가 지면 앞치마를 두르고 가게 문을 연다. 하루가 끝나는 시간은 늘 새벽이지만, 그는 다시 다음 날을 준비한다. 통영에서 네 가지 직업으로 살아가는 청년 사업가 황성주 대표의 하루 일과다.그는 한때 경기도에서 3년간 아버지의 병간호를 하며 지냈다. 부친상을 겪은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스포츠 강사로 쌓아온 경력도 무의미해졌다. 그러던 중 경기도에서 시작했던 수산물 스토어팜의 영업 유통망을 고향인 통영에 정착시키자는 결심이 섰다. 나고 자란 곳으로 돌아온 선택은 일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위안이 됐다.마음 먹고 내려온 통영에서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근로자이자 사업주로 살아가며 느낀 삶의 무게는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긍정적 마인드로 마음을 다잡았다.그가 여러 직업을 갖게 된 데에도 분명한 이유가 있다. 체육학과 출신으로 오랜 시간 스포츠 강사로 활동해왔지만, 통영에는 학생에 비해 강사가 턱없이 부족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갔다. 금전적 수익보다 학생들에게서 받는 에너지가 더 가치있게 느껴졌다. 아이들 앞에 서기 위해 말과 행동을 스스로 돌아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도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수산물 스토어팜은 주변의 가까운 선후배들이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그는 “상품은 좋으니, 잘 팔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유통과 영업에 집중해 영업 유통망을 늘려왔다.자영업은 그의 성향과 가장 잘 맞았다. 그의 첫 장사는 붕어빵 판매였다. 대학교 4학년,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길 위에 섰다. 붕어빵을 먹으려고 줄까지 늘어설 만큼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렇게 번 수익은 모교에 기부했다. 지금은 붕어빵을 굽지 않지만 그때의 경험은 여전히 그의 삶을 움직이고 있다. 비록 붕어빵을 팔았지만 그는 오래전부터 고래의 꿈을 꾸고 있었다.그의 하루는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오전엔 고등학교에서 체육 수업을 하고, 오후엔 수산물 공장 현장을 누빈다. 수산물 스토어팜 업무가 끝나면 다시 스포츠 강사로 변신한다. 아이들을 가르친 뒤 장을 보고 가게 문을 연다. 새벽에 문을 닫고 나면 또 다음 날 수업을 준비한다. 체력적으로 버거울 때도 있지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기에 버틸 수 있다. 틈틈이 독서로 마음을 다스리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이후 생긴 ‘걷는 습관’은 지금도 큰 힘이 된다.그가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의외로 소박하다. “아무 사고 없이 하루를 잘 시작하고 잘 마쳤을 때”다. 거창한 성과보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냈다는 사실이 보람차다고 말한다.벌써 치열한 삶을 살아온 지 4년째. 그는 자신의 삶에 자긍심을 느낀다. 황성주 대표는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아무도 도전은 하지 않는다. 의지와 체력이 된다면, 도전할 수 있을 때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할 수 있을 때, 해보는 것. 그것이 그가 통영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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