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예총 원필숙 회장‧강승지 반주자가 꿈꾸는 통영 예술의 지속가능성통영예총 원필숙 회장‧강승지 반주자. 1988년 당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과 제자로 처음 만난 이들은 37년의 시간을 지나 오늘날 같은 도시 통영에서, 같은 예술 현장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승은 통영예총 회장으로서 지역 예술의 뿌리와 미래를 잇고, 제자는 피아노 연주자로 무대 위에서 통영의 오늘을 만들어간다.옛말에 ‘제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모든 사제의 관계가 그렇게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스승은 자신의 어깨를 내어주고, 제자는 그 따뜻한 그림자를 밟으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간다. 원필숙 통영예총 회장과 강승지 반주자는 이러한 사제의 관계를 현재진행형으로 보여주고 있다.두 사람의 인연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과 제자로 처음 만난 이들은 37년의 시간을 지나 오늘날 같은 도시 통영에서, 같은 예술 현장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승은 통영예총 회장으로서 지역 예술의 뿌리와 미래를 잇고, 제자는 피아노 연주자로 무대 위에서 통영의 오늘을 만들어간다.옛말에 ‘제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모든 사제의 관계가 그렇게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스승은 자신의 어깨를 내어주고, 제자는 그 따뜻한 그림자를 밟으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간다.원필숙 회장은 1988년을 자신의 인생에서 유난히 특별한 해로 기억한다. 88서울올림픽이 열린 해였고, 둘째 딸이 태어난 해이자 통영음악협회에 가입하며 음악인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해였다. 무엇보다 제자 강승지씨를 처음 만난 해이기도 했다. 딸의 탄생과 음악 활동의 출발, 그리고 제자와의 만남이 한 해에 겹쳤던 시기로 그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강승지씨에게 원필숙 회장은 국민학교 시절 입학 후 첫 번째 담임선생님이었다. 강씨는 “늘 에너지가 넘쳤고,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기억하며 따뜻하게 대하던 선생님이셨다. 분홍색 땡땡이 원피스에 짧은 파마머리의 모습, 글씨를 잘 쓰면 상을 주고 여름방학이 되면 엽서를 보내주던 기억은 지금까지도 또렷하다. 어린 시절 통통한 외모로 놀림을 받던 저를 ‘꽃돼지’라고 귀하게 불러주셨던 애칭은 스스로를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 계기로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원필숙 회장은 당시의 강승지씨를 ‘노래하던 아이’로 기억한다. 원 회장은 “애국가 4절을 또박또박 외워 부르던 모습과 한산대첩기념 학생콩쿠르 음악경연대회 입상 경험은 제자의 음악적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원필숙 회장은 당시의 강승지씨를 ‘노래하던 아이’로 기억한다. 원 회장은 “애국가 4절을 또박또박 외워 부르던 모습과 한산대첩기념 학생콩쿠르 음악경연대회 입상 경험은 제자의 음악적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지금은 노래 대신 피아노 앞에 앉아 있지만, 음악을 향한 열정은 그때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세월이 흘러 강승지씨는 학업을 마친 뒤 다시 통영으로 돌아왔다.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스승의 권유로 통영음악협회에 가입하며 본격적으로 지역 예술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현재 그는 통영시민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통영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통영시여성합창단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통영국제음악재단 음악교실 가곡반 반주, 통영예총 행사 연주 등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 학원을 운영하며 지역 음악 교육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원필숙 회장은 1988년 통영음악협회 가입 이후 사무국장과 부지부장을 거쳐 2003년 지부장을 맡았고, 현재는 통영예총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강승지씨는 학업을 마친 뒤 다시 통영으로 돌아왔다.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스승의 권유로 통영음악협회에 가입하며 본격적으로 지역 예술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원필숙 회장은 1988년 통영음악협회 가입 이후 사무국장과 부지부장을 거쳐 2003년 지부장을 맡았고, 현재는 통영예총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통영예총은 국악·무용·문학·미술·사진·연극·연예·영화·음악 등 아홉 개 예술협회가 함께하는 단체로, 그는 이를 “각기 다른 장르가 조화를 이루는 통영전통비빔밥”이라고 비유한다.두 사람이 바라보는 통영 예술의 매력은 분명하다. 바다를 품은 자연환경, 윤이상 선생으로 이어지는 음악적 정체성, 그리고 예술을 일상으로 끌어안는 도시의 분위기다. 원필숙 회장은 현재 통영 예술의 흐름을 ‘일상생활의 예술화’로 설명한다. 시민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다양한 예술 아카데미를 통해 예술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의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다.원필숙 회장은 앞으로의 과제로 전통과 현대 예술의 조화, 장르 간 경계를 넘는 융·복합 예술, 교육을 꼽는다. 특히 예술대학이 없는 통영의 현실 속에서 ‘세대 통합 예술학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통영 예술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강승지씨는 지역 예술 기관들이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되 문턱을 낮추고 협력할 때 통영 예술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러한 연결의 가교 역할을 맡고 싶다는 바람도 조심스럽게 전했다.지난달 제31대 통영예총 회장으로 연임한 원필숙 회장은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기록하며, 미래를 기대하는 통영예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통영 예술의 연대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젊은 예술가들이 부담 없이 기대설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강승지씨에게 원필숙 회장은 여전히 삶의 방향을 점검해 주는 ‘스승’이다. 원필숙 회장에게 강승지씨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앞으로의 음악 인생이 더욱 기대되는 제자다.강승지씨에게 원필숙 회장은 여전히 삶의 방향을 점검해 주는 ‘스승’이다. 원필숙 회장에게 강승지씨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앞으로의 음악 인생이 더욱 기대되는 제자다.승지씨는 “선생님은 제 미래와 길에 대해 늘 깊이 고민해 주시고, 조언해 주신다. 따뜻하고 힘 있는 마음과 사명감을 계속해서 후배들에게 전해주셨으면 한다. 저도 선생님처럼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원 회장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승지의 음악 인생이 더욱 기대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배우고 성장하면서, 통영의 예술을 함께 빛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가르침과 배움이 한 시절에 머무르지 않고 평생의 동행으로 확장된 이들의 이야기는 통영 예술이 품고 있는 따뜻한 힘과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