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민을 위해 지은 함양스포츠파크 체육관 건립 후 치러진 첫 행사가 군민 출입을 제한하면서 소란 속에 진행됐다. KBS 전국노래자랑 함양군편이 함양스포츠파크 체육관이 개관한 1월 13일 촬영됐다. 이날 촬영은 188억 원을 들여 건립한 체육관 개관을 기념해 진행한 첫 행사로, 체육관 개관과 더불어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함양군민의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KBS와 함양군에서도 현수막, 신문광고, SNS 등을 통해 전국노래자랑 촬영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2000여 명의 군민이 운집했다. 하지만 촬영이 예정된 2시가 채 되지도 않은 시각, 1시40여 분부터 일부 군민들의 출입이 제한됐다. 촬영장인 체육관 내부에 이미 사람들이 가득 차 안전상의 문제로 출입할 수 없다며 KBS와 함양군, 경찰 관계자 등이 출입구를 막은 것이다. KBS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은 체육관 입구에 철제 바리케이드(울타리)를 치고 유리문을 잠갔다. 들여보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용역업체 직원들은 험악한 인상을 쓰며 주민들을 제지했다.2시 전후가 되자 체육관 밖에는 촬영장에 들어가지 못한 100여 명의 주민은 “사전에 선착순 입장이라고 고지하지 않았다”, “멀리서 일부러 왔는데 제발 들여보내 달라”고 호소했고, 일부 주민은 “문을 부수고 들어가자”며 유리문을 발로 차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곡면 박철우 덕암마을 이장은 “마을주민이 출연해 현수막을 만들어 응원하러 왔는데 들여보내 주질 않는다”면서 “현수막만 전달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항의했다. 이들은 “군민을 위한 행사에 군민이 못 들어가게 막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촬영장 밖 소란이 계속되자 함양군은 KBS 측과 협의해 2시10분경 밖에서 대치 중인 주민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현장을 정리한 함양군 관계자는 “당초 방청 인원이 정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2000여 명이 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 KBS 측이 입장을 제한했다”며 “협의 후 현장에 온 주민들이 촬영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촬영장 내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안전 문제를 우려할 만큼 혼잡한 상황은 아니었다. 1층의 일부 방청석은 비어 있었고, 가수 강문경·미스김 등 팬클럽이 자리한 2층에도 좌석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뒤쪽에 서서 방청할 수 있을 만큼 공간도 여유로웠다. 현장을 찾은 한 주민은 “사전에 입장 인원을 고지해 선착순으로 들여보내던가, 아니면 현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했으면 될 문제인데, 험상궂은 용역 직원을 앞세워 강압적으로 주민들을 대응하니 기분이 상할 수 밖에 없었다”며 “군민들을 위해 크고 좋은 건물을 새로 지어놓고 첫 행사를 이렇게 치러 아쉽다”고 말했다.